늙어가는 노래 / 마광수 늙어가는 노래 / 마광수 내 나이 아직 어렸을 때에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 어른만 되면 모든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지 그러나 난 지금 꿈을 이룰 수 없네 나는 이미 어른이기에. 안쓰럽게 푸른 새싹으로 올라와 한스럽게 다 자란 싹으로 피어났던 애닯고 허무했던 나의 희망이.. 좋은글 좋은시 2019.04.14
봄의 정치 / 고영민 봄의 정치 - 고영민 봄이 오는 걸 보면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 얼음이 풀린다 나는 몸을 움츠리지 않고 떨지도 않고 걷는다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만으로도 .. 좋은글 좋은시 2019.04.01
목련 아래서 / 김시천 목련 아래서 - 김시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 그날이 오면 주저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 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번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Where My Heart Is - Tim Janis) 좋은글 좋은시 2019.04.01
3월 시모음 3월 이른봄의 서정/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 좋은글 좋은시 2019.03.03
다 스쳐보낸 뒤에야 사랑은 / 복효근 다 스쳐보낸 뒤에야 사랑은 / 복효근 세상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산길에선 정말 믿을 사람 하나 없다 정상이 어디냐 물으면 열이면 열 조그만 가면 된단다 안녕하세요 수인사하지만 이 험한 산길에서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 반갑다 말하면서 이내 스쳐가버리는 산길에선 믿을 사람 없다 .. 좋은글 좋은시 2019.03.03
편지 / 천상병 고흐 center> 편지 / 천상병(1930~1993) 점심을 얻어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 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 좋은글 좋은시 2019.01.27
노년의 입구 / 최병무 * 스무 살 / 곽재구 길 가다 꽃 보고 꽃 보다 해 지고 내 나이 스무 살 세상이 너무 사랑스러워 뒹구는 돌눈썹 하나에도 입맞춤하였다네. * 사십대 중반이라는 나이 / 오경옥 혹 하지 않는다는 마흔 중간쯤 하는 나이 바람으로 떠돌기 쉬운 여린 나이 그리고 싶은 고운 꿈 어여쁜 색깔과 향.. 좋은글 좋은시 2019.01.27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가끔씩은 흔들려 보는 거야 ...박성철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 때까지 쌓아둘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 그것이 넘쳐날 땐 .. 좋은글 좋은시 2019.01.27
푸른 꿈 이야기 / 국정 최옥순 푸른 꿈 이야기 /국정 최옥순 누군가 꾼 파란 꿈 이야기를 빗줄기 같이 쏟아 부어 냇물이 되어 흘러간 옛 추억에 삶의 징검다리가 되어 속삭인다. 시인은 아름다운 글을 묘사 해 내려고 작은 사물에 감동하며 얽히고설킨 이야기 속에서 인연은 수레바퀴가 되어 굴러간다. 살았는지 죽었는.. 좋은글 좋은시 2019.01.27
새해에는 벗어나게 하소서 / 이향아 새해에는 벗어나게 하소서 / 이향아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까지 걸었던 길을 다시 이어 걸어도 지나온 발자국은 어리석음 뿐입니다 지나온 발자욱은 부끄러움 뿐입니다 이제라도 헤아려 아뢸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가지지 못한 한 가지 때문에 가지고 있는 아흔 아홉 가지를 아무.. 좋은글 좋은시 2019.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