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728

그대 / 안도현

그대 / 안도현  한 번은 만났고그 언제 어느 길목에서 만날 듯한내 사랑을그대라고 부른다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홀연히 떠나는 강물을들녘에도 앉지 못하고 떠다니는 눈송이를고향 등진 잡놈을 용서하는 밤 불빛을찬물 먹으며 바라보는 새벽 거리를그대라고 부른다지금은 반쪼가리 땅나의 별 나의 조국을그대라고 부른다이 세상을 이루는보잘것없어 소중한 모든 이름들을입 맞추며 쓰러지고 싶은나 자신까지를그대라고 부른다

사랑 그리움 2025.03.16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원태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원태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언젠 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인답니다.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 새 내 앞에 와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읽어보고 따라 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얼마 안 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옵니다.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

사랑 그리움 2025.03.16

사랑하는 이에게 / 오세영

사랑하는 이에게 / 오세영 집으로 오르는 계단을 하나 둘 밟는데문득 당신이 보고 싶어집니다.아니, 문득이 아니예요.어느 때고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순간은없었으니까요.언제나 당신이 보고싶으니까요.오늘은 유난히 당신이 그립습니다.이 계단을 다 올라가면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어요.얼른 뛰어 올라갔죠.빈 하늘만 있네요.당신 너무 멀리 있어요.왜 당신만 생각하면 눈앞에 물결이일렁이는지요.두눈에 마음의 물이 고여서세상이 찰랑거려요.그래서 얼른 다시 빈 하늘을 올려다 보니당신은 거기 나는 여기이렇게 떨어져 있네요.나,당신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요.햇살 가득한 눈부신 날에도검은 구름 가득한 비오는 날에도사람들속에 섞여서 웃고 있을때도당신은 늘 그 안에 있었어요.차을 타면 당신은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구요...

사랑 그리움 2025.02.06

이별이 가슴아픈 까닭 / 오세영

이별이 가슴아픈 까닭 / 오세영이별이 슬픈 건헤어짐의 순간이 아닌그 뒤에 찾아올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이별이 두려운 건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그 너머에 깃든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이별이 괴로운 건한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온통 하나뿐인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이별이 참기 어려운 건한 사람을 그리워해야 함이 아닌한번도 해보지 않았던그 사람을 지워야 함 때문이다.이별이 아쉬운 건한 사람을 곁에 둘 수 없음이 아닌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음 때문이다.이별이 후회스런운 건한 사람을 떠나 보내서가 아닌그 사람을 너무도 사랑했음 때문이다.이별이 가슴아픈 건사랑이 깨져버림이 아닌한 사람을 두고 두고조금씩 잊어야 함 때문이다

사랑 그리움 2025.01.08

길을 가다가 / 이정하

길을 가다가 / 이정하  때론 삶이 힘겹고 지칠 때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편히 쉬고만 있었다면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더 풍요로울 수 있다.가파른 길에서 한 숨 쉬는 사람들이여.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외려 기뻐하고 감사일 일이 아닌지.

사랑 그리움 2025.01.08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혼자 상심을 삭이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한 번도 없었지만사랑한다 사랑한다며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사랑 그리움 2024.12.03

어둔 마음속에 뜬 별 하나 / 이정하

어둔 마음속에 뜬 별 하나 /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 때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나는 혼자 설레였다.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한숨지었다.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충분하다 생각했는데어느새 내 마음엔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으랴.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

사랑 그리움 2024.12.03

그리운 이름 하나 / 홍인숙

그리운 이름 하나 / 홍인숙나이테만큼그리움이 많아진 날살아있어 행복할 가슴엔사계절 바람 불어와그 닮은 그리움을 남기고바랠 줄 모르는 기억 자락엔폭죽 터지듯 아카시아 꽃만개 하는 소리바람 한 점 없는하늘아래 저 키 큰 나무가흔들리듯살아있어 행복할가슴 한켠에서사정없이 나를 흔드는 사람사랑이라 부르기에도 설레는고운 이름 하나그 이름 하나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사랑 그리움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