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724

이별이 가슴아픈 까닭 / 오세영

이별이 가슴아픈 까닭 / 오세영이별이 슬픈 건헤어짐의 순간이 아닌그 뒤에 찾아올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이별이 두려운 건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그 너머에 깃든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이별이 괴로운 건한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온통 하나뿐인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이별이 참기 어려운 건한 사람을 그리워해야 함이 아닌한번도 해보지 않았던그 사람을 지워야 함 때문이다.이별이 아쉬운 건한 사람을 곁에 둘 수 없음이 아닌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음 때문이다.이별이 후회스런운 건한 사람을 떠나 보내서가 아닌그 사람을 너무도 사랑했음 때문이다.이별이 가슴아픈 건사랑이 깨져버림이 아닌한 사람을 두고 두고조금씩 잊어야 함 때문이다

사랑 그리움 2025.01.08

길을 가다가 / 이정하

길을 가다가 / 이정하  때론 삶이 힘겹고 지칠 때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편히 쉬고만 있었다면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더 풍요로울 수 있다.가파른 길에서 한 숨 쉬는 사람들이여.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외려 기뻐하고 감사일 일이 아닌지.

사랑 그리움 2025.01.08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혼자 상심을 삭이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한 번도 없었지만사랑한다 사랑한다며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사랑 그리움 2024.12.03

어둔 마음속에 뜬 별 하나 / 이정하

어둔 마음속에 뜬 별 하나 /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 때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나는 혼자 설레였다.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한숨지었다.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충분하다 생각했는데어느새 내 마음엔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으랴.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

사랑 그리움 2024.12.03

그리운 이름 하나 / 홍인숙

그리운 이름 하나 / 홍인숙나이테만큼그리움이 많아진 날살아있어 행복할 가슴엔사계절 바람 불어와그 닮은 그리움을 남기고바랠 줄 모르는 기억 자락엔폭죽 터지듯 아카시아 꽃만개 하는 소리바람 한 점 없는하늘아래 저 키 큰 나무가흔들리듯살아있어 행복할가슴 한켠에서사정없이 나를 흔드는 사람사랑이라 부르기에도 설레는고운 이름 하나그 이름 하나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사랑 그리움 2024.11.26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 전은영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 전은영  사랑을 하고 있을 때온 세상이 다 내 것인 것 같아도가끔텅텅 빈 정거장아무도 없는 곳 같이 외로운 것은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는 욕심 때문이다사랑하는 이와 잠시의 이별이 서럽고 작은 몸짓 하나에 걀걀 웃으며 사소한 말다툼에도 하늘이 무너지는 건 생각 하나 말 하나까지 그와 일치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사랑을 하면서도 서러운 것은 그의 일상을 갖고 싶고 조금 더 조금 더 그의 영혼 속에 녹아내려 둘이 아닌 하나로 살아지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사랑이므로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사랑이 필요해지고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버리지 못한 무수한 미망 때문에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사랑 그리움 2024.11.05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다 / 오세영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다  / 오세영날리는 꽃잎들은어디로 갈까.꽃의 무덤은 아마도 하늘에있을 것이다.해질 무렵꽃잎처럼 붉게 물드는 노을.떨어지는 별빛들은어디로 갈까,별의 무덤은 아마도 바다에있을 것이다.해질 무렵별빛 반짝이는 파도,삶과 죽음이란 이렇듯뒤바뀌는 것지상의 꽃잎은 하늘로하늘의 별은 지상으로그러므로 사랑하는 이여,우리 이제부터는멀리 있는 것들을 그리워하자.우리는 시방 너무나너무나,가까이 있다.

사랑 그리움 2024.11.05

사랑의 전설 / 서정윤

사랑의 전설 / 서정윤  사랑은 아름다워라그대 눈빛 보고 있으면 촛불이 다 타는 것도 잊고떨리는 그림자를 숨기며그냥 그대 앞에만 있고 싶어라사랑은 굳건하여라생각이 요구하는 어떤 것도 그대 향한믿음의 나무보다 튼튼하지 못하고한갓 말이 부리는 재주에 흔들리지 않는 사랑으로내 그대에게 다가가리니사랑은 생명이어라메마른 마음의 깊은 계곡에 풀이 돋아꽃을 피우는 사랑은죽음조차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전설이어라하지만 사랑은 아픔이어라그 끝 보이지 않는 오랜 기다림으로도사랑의 속삭임 들을 수 없어내 소중한 나를 다 버려도 사랑의 미소는 잡을 수 없다사랑의 아픔은 더욱 소중하여라오래 남는다사랑의 상처는 너무 오래 남는다아득한 시간이 흘러 아픔 사라져도상처의 흔적은 남아 슬프지 않은 추억이 된다사랑의 전설이 된다사랑의 전..

사랑 그리움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