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6

비행기가 통째 사라졌다?...북위 30도 ‘미스터리 라인’

북위 30도. 여행 좀 한다는 고수 치고 이 위도 라인을 모르는 이 없습니다. 가끔 비행기가 통째 사라진다는 버뮤다 삼각지대 쯤은 애교지요.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 황산, 쓰하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초모랑마봉(에베레스트산)과 제일 깊은 해구 마리아나까지 모조리 북위 30도 라인에 둥지를 트고 있습니다. 1. 1만4000봉 중국 제일 명산 황산북위 30도 라인. 중국 제일 명산으로 꼽히는 ‘황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수식어부터 서프라이즈지요. ‘천하제일기산’. 글자 그대롭니다. 보는 곳마다 선계. 1만4000봉에 24개 협곡.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영화 ‘아바타’를 만들 때 영감을 받았다는 서해대협곡까지 다 들어 있으니 말 다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정상까지 딱 1시간에 오를 수 있다는 점..

여행 2024.05.20

서해의 보석, 신안천사섬 - 흑산도 손암 정약전의 길

서해의 보석, 신안천사섬 - 흑산도 손암 정약전의 길 흑산성당은 손암 정약전이 흑산도에 유배 온 지 153년이 지난 1958년에 건립됐다. 예리항과 흑산도 주변 섬들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해변 몽돌을 자재로 사용한 아담하면서도 아름다운 성당이다. 건축사적으로도 의미를 지닌 건물로 2019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흑산성당은 공소가 6개나 된다. 2005년 기준 흑산도 주민의 36.4%가 천주교인이었다. 어느 곳보다도 천주교 주민 비율이 높다. 섬 주민의 존경을 받던 손암의 삶과 정신은 흑산도에서 천주교의 홀씨를 퍼뜨리는 데 큰 힘이 됐을 것이다. 구제품 신자도 있었다. 가톨릭 구제회는 전후 빈궁에 찌든 흑산도 주민들에게 의약품 밀가루 같은 구제품을 보급했다. ▲ 예리항과 주변 섬들이 ..

여행 2023.12.22

12월 떠나기 좋은 여행지

12월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어느새 2023년이 몇 날 남지 않았다. 연말이면 늘 그렇듯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데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한 동장군의 위세까지 더해져 더욱 싱숭생숭한다. 이럴 때 복잡한 머리 속과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할만한 나들이가 좋다. 새해 전망이 좋을 것만 같은 소망을 껴안고 여행을 떠나보자. 올해 마지막 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가 그런 전국 명소들을 모은 ‘전망 좋을 여행’이다. ● 그림같은 겨울바다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경북 울진군 후포면 울진대게로) 2018년에 개장한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35m다. 발아래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화유리 구간만 57m이고 높이는 20m다. 스카이워크 중간쯤에 한 가지 소원..

여행 2023.12.22

오르는 맛보다 보는 맛 ! - 경남 거창 감악산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가을이어서 더욱 거룩한 산, 경남 거창 감악산으로 향한다. 해발 900고지의 감악평원에 오르면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아스타국화의 보랏빛 물결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산상화원을 걷다보면 감악산을 둘러싼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황매산 조망이 시원스럽게 다가온다. 특히 풍력발전기 너머의 첩첩산중을 물들이는 핏빛 노을빛 향연은 아스타국화꽃을 붉게 타오르게 하며 황홀한 가을정취와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핫이슈가 된 감악산 아스타국화 축제 마침 감악산 감악평원의 풍력발전단지에서는 10월 4일부터 15일까지 '제3회 감악산 꽃&별 여행'을 테마로 아스타국화 축제가 한창이다. 거창 시내를 빠져나와 1084번 지방도로를 탄다. 감악산 풍력발전단지까지는 시내에서 14km. 도심을 벗어나..

여행 2023.11.20

운해가 아름다운 산 BEST 4 곳 추천

덕유산德裕山(1,614m) 덕유산 운해는 멋있는 산사진의 대명사로 굳어져 있다. 내륙의 고산지대라는 특성상 적설량이 많고 운해가 자주 생기는 것도 있지만, 곤돌라 영향이 크다. 국내 산 높이 1~10위 안에 정상 언저리까지 곤돌라가 있는 산은 덕유산이 유일하다. 참고로 덕유산은 국내에서 4번째로 높다.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타면 20분이면 설천봉(1,525m)에 닿는다. 여기서 600m를 걸으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닿는다. 다만 곤돌라는 월과 요일에 따라 오전 9시 또는 9시30분 또는 10시부터 운행한다. 오전 9시에 첫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도 운해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전날 곤돌라로 올라 향적봉 200m 아래에 있는 향적봉대피소에서 1박하고 일출 시간에 맞춰 향적봉에 오르면 편히 운해를 감상할..

여행 2023.11.19

가을정취 묻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전남 숲길은 어디?

유마사 단풍 숲길 대상…백룡산 숲길·대황강 둘레길 최우수 전남도는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가을철 걷고 싶은 숲길 5곳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도는 가을철 걷고 싶은 숲길을 주제로 시군 공모를 추진, 경관·산림·등산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의회를 통해 단풍·향기 등 가을철 정취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숲길을 확정했다. 대상에는 화순 모후산 유마사 단풍 숲길이 영예를 안았고, 영암 백룡산숲길과 곡성 대황강 둘레길이 각각 최우수 숲길에, 장성 편백나무 숲 트레킹길과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사색의 숲길이 우수 숲길에 이름을 올렸다. 유마사 단풍 숲길 4㎞는 섬진 7지맥의 한 봉우리로 백아산의 산줄기를 타고 내려와 동복천을 앞에 두고 멈춰선 곳이다. 주암댐의 담수와 함께 삼면이 푸른 물줄기로 둘렀으며 멀리 ..

여행 2023.09.18

안개도 名山을 지우지 못했다

경남 거창은 산들의 고향이다. 백두대간과 가야기맥, 진양기맥, 양각지맥 등의 수많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에 터를 닦고 있다. 군내에 걸친 산만 해도 50여 개에 이른다. 또한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이 그 외곽에서 에워싼다. 이 숱한 산들 가운데 웬만한 산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보해산(911.5m)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최근 이웃한 금귀봉과 더불어 거창의 숨은 명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려한 암릉 위로 일망무제의 시원한 절경이 펼쳐지는 산이다. 보해산 이름은 산 인근에 있었던 보해사라는 절에서 유래한다. 이 산 서쪽 절골과 그 앞 해인터에 보해사가 여러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다고 한다. 에는 "보해사·보광사 모두 수도산에 있다"고 전한다. 수도산은 보해산 바로 북쪽에 접한 산이..

여행 2023.06.16

왜 안흥은 찐빵으로 유명해졌을까

횡성 동부에 자리한 안흥면은 우리에겐 찐빵으로 익숙한 동네다. 허나 예나 지금이나 조용한 이 동네가 왜 찐빵으로 유명해지게 된 것일까? 1960년대 초 안흥은 사방에서 모여드는 인파로 북적이는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였다. 강릉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오일장이 열릴 때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로 붐볐다. 당시 한국전쟁의 참화가 아직 가시기 전이라 배를 굶주리는 사람이 많았기에 막걸리를 파는 판잣집에서는 술을 넣어 반죽해 먹던 찐빵을 만들어 팔았다. 5원짜리 찐빵하나에 시래깃국을 함께 주었고, 이것은 배고픈 길손들에게 한 끼 따뜻한 식사가 되었다. 1971년 서울, 강릉을 오가는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강원도 고랭지 채소를 운반하는 사람들과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중간에 안흥을 들려 즐겨 먹는 간식으로 자리..

여행 2023.06.16

4550㎞ 한반도 둘레길의 꿈…강릉 해파랑길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영토를 한 바퀴 도는 코리아둘레길 개통이 임박했다. 장장 4550㎞의 대장정이 3개월 뒤면 마무리된다.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인천 강화도까지 해안을 두른 길은 이미 수많은 사람이 걷고 있고, 철책선 따라 이어지는 ‘DMZ 평화의길’이 오는 9월 개장할 예정이다. 대장정의 끝은 알겠는데, 시작은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 시원을 찾으러 강원도 강릉으로 갔다. 강릉바우길 12구간과 겹쳐 지난 3일 오전 10시 강릉여행안내센터 ‘강릉수월래’ 앞. 코리아둘레길 쉼터 걷기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25명이 모였다. 이들 25명은 생태환경교육센터 ‘포!레스트’에서 나온 숲·나무 해설가와 함께 해파랑길 40코스의 주요 구간을 걸었다. 해파랑길 40코스는 강릉 사천진해변에서 주문진해변까지 해안을 따라 난 12.4..

여행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