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 30도. 여행 좀 한다는 고수 치고 이 위도 라인을 모르는 이 없습니다. 가끔 비행기가 통째 사라진다는 버뮤다 삼각지대 쯤은 애교지요.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 황산, 쓰하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초모랑마봉(에베레스트산)과 제일 깊은 해구 마리아나까지 모조리 북위 30도 라인에 둥지를 트고 있습니다.
1. 1만4000봉 중국 제일 명산 황산
북위 30도 라인. 중국 제일 명산으로 꼽히는 ‘황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수식어부터 서프라이즈지요. ‘천하제일기산’. 글자 그대롭니다. 보는 곳마다 선계. 1만4000봉에 24개 협곡.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영화 ‘아바타’를 만들 때 영감을 받았다는 서해대협곡까지 다 들어 있으니 말 다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정상까지 딱 1시간에 오를 수 있다는 점. 케이블카 타고, 계단만 밟으면 정상 정복이 됩니다.
투어법 간단합니다. 케이블카만 타면 됩니다. 케이블카 코스는 3개, 입맛대롭니다. 걷기가 싫으다는 분들, 당황하지 말고 ‘운곡 케이블~-백아령’이나 ‘태평 케이블카~단하봉’ 코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아니다. 난 기어이 걸어서 황산 속살을 봐야겠다는 분들은 ‘옥병 케이블카’를 타고 영객송으로 빠져나가는 루트가 딱입니다.
잊을 뻔했네요. 이 산의 명물 인력거. 돈만 내면 정상까지 인력거에 실어서 날라다(?) 주니, 흙 한번 안 묻히고 정상, 밟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2. 에베레스트도 잠기는 마리아나 해구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의 ‘심해 여행’으로 유명세를 탄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동남쪽 3200㎞ 지점 서태평양 한복판이지요. 지역으로는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해 있습니다. 북마리아나를 구성하는 14개 열대 섬은 서태평양 650㎞에 걸쳐 뻗어 있지요. 이 인근이 마리아나 해구입니다.
드론 각으로 내려다 보면 낭만 그 자체인데, 아 이게 살벌합니다.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무려 1만900m에 달하니까요. 에베레스트 산을 이 속에 집어넣으면 산 정상에서 물 표면까지 2.5㎞ 정도가 남는다는 게 놀랍지요.
경비행기로 날아서 봐야 하는 곳, 당연히 세계적인 셀럽들의 버킷리스트 1순윕니다. 이곳 대표 마니아가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지요. ‘딥시 챌린저’라 명명된 12t 규모 잠수정으로 기어이 그랜드캐니언 120배인 이 협곡 심해 여행을 해낸 게 놀랍게도 캐머런 감독입니다.
3. 미스터리 그 ‘잡채’ 피라미드
‘미스터리 라인’ 포인트라고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피라미드 지역입니다. 하지만 사막에 세워져 있는 대형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보면 어느새 신비로움이 몰려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카이로도 명불허전이지요. 파라오 유적을 만날 수 있는 아스완, 룩소르 등 다양한 도시들도 볼거리입니다.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카이로 주변에 위치한 ‘기자 피라미드’입니다. 쿠푸왕 대피라미드는 기원전 2589년에서 2566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높이가 140m에 달하지요. 기자에서 낙타를 타고 크고 작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둘러보는 투어가 하이라이트입니다. 다양한 여행사들이 이집트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으니 골라 잡으시면 됩니다. 사막 사파리 투어도 꼭 도전해 보셔야 합니다.
4. ‘블랙홀’ 버뮤다 삼각지대
슬슬 공포스러워 집니다. 버뮤다 삼각지대 차례니까요. 오죽하면 ‘마(魔)’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요. 이 삼각지대도 북위 30도 미스터리 라인을 따라 형성돼 있습니다. 우선 삼각 부터 알아보지요. 버뮤다 제도를 정점으로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선을 밑변으로 하는 ‘삼각형 해역’을 말합니다.
유독 이 해역에서 배나 비행기가 통째로 사라진 일이 잦다고 하지요. 1609년부터 현재까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진 배만 해도 17척이나 됩니다. 비행기는 무려 15대고요. 물론 공식 통계에 잡힌 기록만 이 정도입니다.
학설도 다양합니다. 토네이도처럼 생긴 ‘공기 터널’이 존재한다는 설과 함께 최근에는 ‘메탄가스’가 만들어낸 거대한 가스 거품에 의해 실종된 배와 항공기가 소실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직접, 가보시면 됩니다.
5. ‘중국의 사해’ 쓰촨성 염수호
이스라엘에만 사해가 있는 게 아닙니다. ‘북위 30도 미스터리 라인’을 따라 형성된 중국 쓰촨성 다잉의 중국 사해는 사해의 신비로움을 동양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매력 때문에 매년 인산인해를 이루는 여행 포인트입니다.
물론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합니다. 이곳 사해 종류는 두 가지입니다. 염분 함량 25%인 일반 사해와 온천 사해로 나뉘지요. 이 풍경구는 그 수원이 지하 3000m라는 것과 형성 시기가 수억 년 전이라는 것 때문에 흥미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 사해 진흙팩입니다. 일반 물뿐 아니라 진흙에서도 몸이 둥둥 뜨는 체험, 그저 놀라울 뿐이지요. 염수호 외에 시닝 시내 서쪽 해발 3196m 고산지대에 있는 칭하이호도 또 다른 사해를 형성하고 있다니, 정말 미스터리한 게 북위 30도 라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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