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떠나기 좋은 여행지
어느새 2023년이 몇 날 남지 않았다. 연말이면 늘 그렇듯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데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한 동장군의 위세까지 더해져 더욱 싱숭생숭한다. 이럴 때 복잡한 머리 속과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할만한 나들이가 좋다.
새해 전망이 좋을 것만 같은 소망을 껴안고 여행을 떠나보자. 올해 마지막 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가 그런 전국 명소들을 모은 ‘전망 좋을 여행’이다.
● 그림같은 겨울바다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경북 울진군 후포면 울진대게로)
2018년에 개장한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35m다. 발아래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화유리 구간만 57m이고 높이는 20m다. 스카이워크 중간쯤에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후포 갓바위 안내판이 있다.
맑은 날에는 갓바위 주변으로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반짝이는 잔물결)이 아름답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멋있지만, 맑은 날 전망대와 동해 바다를 함께 바라보는 경치도 압도적이다. 스카이워크와 이어진 구름다리(출렁다리)를 건너면 후포등기산(등대)공원이다. 후포등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등대를 모형으로 제작, 설치했다.
후포리는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에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그 덕분에 후포리 어르신들이 주인공이 된 벽화마을이 생겨났다. ‘하트 해변’으로 알려진 죽변 해안을 따라 달리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을 타면 옥빛 바다와 기기묘묘한 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 풍광 압도적인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2024년 청룡의 해를 앞둔 12월, 제천 청풍호(충주호)는 2023년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곳이다. 청풍호를 조망하는 데는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제격이다. 청풍호반케이블카 물태리역을 출발해 비봉산역에 다다르면 광활한 풍광이 압도한다. 멀리 소백산과 월악산이 보이고 옥순대교 밑을 흐르는 줄기는 내륙의 바다를 실감케 한다.
비봉산역은 너른 덱을 조성해 여유롭게 거닐며 청풍호와 주변 산세를 감상하기 좋다. 베이커리 카페, 약초숲길, 초승달과 하트 포토 존, 모멘트 캡슐 등이 여행을 풍요롭게 한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도 편하다. 제천 시민이 사랑하는 산책공간인 의림지, 겨울 루미나리에가 명물인 비룡담저수지도 있다.
● 요즘 뜨는 ‘동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
(강원 동해시 묵호진동)
동해는 1980년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이 통합되며 신설된 도시다. 최근 동해의 여러 관광지 가운데 2021년 6월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도째비골에 조성된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요즘 인기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이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는 높이 59m 스카이워크, 도째비골해랑전망대는 길이 85m 해상 보도 교량으로, 푸른 바다를 감상하는 동시에 다양하고 이색적인 체험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와 장애인, 노약자 등도 유아차나 휠체어를 타고 출입할 수 있도록 무장애 경사로를 설치했다. 시각장애인은 안내견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1970년대 호황을 누린 묵호의 현대사를 담은 논골담길은 오밀조밀한 바닷가 언덕 골목길 구석구석에 이야기가 숨어 있다. 국내외 곳곳에서 수집한 연필 3000여 종이 있는 우리나라 첫 연필뮤지엄, 두타산과 청옥산의 비경을 즐기는 동해 무릉계곡도 보물 같은 유산이다.
● 바다와 하늘을 품은 ‘안산 달전망대’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안산 시화방조제 가운데 우뚝 선 달전망대는 달이 수놓은 그림이다. 달이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풍경이 바뀐다. 작은가리섬에는 이루나타워의 달전망대, 시화나래휴게소, 시화나래조력공원, 시화나래조력문화관이 모여
있다. 시화나래는 ‘훨훨 날개를 펼치듯 널리 알려지고 솟아오르다’라는 뜻이다.
달전망대에서는 시흥시 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의 방아머리선착장 입구를 잇는 12.7km 길이의 시화방조제가
보인다. 여의도 15배 규모의 시화호와 조력발전소, 큰가리섬, 인천 송도, 서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부해솔길 1코스의 하이라이트인 구봉도의 낙조는 안산9경 중 3경이다. 서울 근교에서 유일하게 중생대 지질층과 화산암체, 공룡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안산대부광산퇴적암층도 함께 보면 좋다. 하루 두 차례 서해 갯벌이 드러나면서 열리는 탄도바닷길을 따라 누에섬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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