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 안도현 그대 / 안도현 한 번은 만났고그 언제 어느 길목에서 만날 듯한내 사랑을그대라고 부른다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홀연히 떠나는 강물을들녘에도 앉지 못하고 떠다니는 눈송이를고향 등진 잡놈을 용서하는 밤 불빛을찬물 먹으며 바라보는 새벽 거리를그대라고 부른다지금은 반쪼가리 땅나의 별 나의 조국을그대라고 부른다이 세상을 이루는보잘것없어 소중한 모든 이름들을입 맞추며 쓰러지고 싶은나 자신까지를그대라고 부른다 사랑 그리움 2025.03.16
고독 / 문정희 고독 / 문정희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혼자 흘러와혼자 무너지는종소리처럼온 몸이 깨어져도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그 깊이를 살며혼자 걷는 이 황야를비가 안 와도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얼음번개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사랑 그리움 2025.03.16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원태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원태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언젠 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인답니다.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 새 내 앞에 와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읽어보고 따라 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얼마 안 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옵니다.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 사랑 그리움 2025.03.16
아름다운 사람 / 이성선 아름다운 사람 / 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아름다운 사람은 없다.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악기가 되어온다.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 할까나이 먹을수록 가슴에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머리 숙여질까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주고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영원의 길을 놓는다.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좋은글 좋은시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