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7

내 마음속으로의 여행…임실 섬진강 길

임실 섬진강 상류. 신록이 비친 잔잔한 수면이 아름답다 섬진강을 따라 나 있는 19번 국도는 풍치가 가장 멋진 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을 잇는다.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섬진강 상류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임실 구간 섬진강 길이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물우리 마을에서 진뫼 마을∼천담 마을∼구담 마을을 잇는 11㎞ 길이다. 사람 내면의 아름다움을 닮은 강 섬진강은 물줄기가 지나가는 지역에 따라 몇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임실 관촌 지역에서는 오원강, 임실 운암 지역에서는 운암강, 순창에서는 적성강, 곡성에서는 순자강 혹은 압록강 등으로 일컬어진다. 모래가람, 다사강, 두치강 등의 이름도 갖고 있다.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운암강에 대해 '구름이 몸을 이루면 바위가 되고..

여행 2022.06.14

높진 않지만, 신비하고 편안한 청송 주왕산

경북 청송의 주왕산, 이 곳은 주왕이 은거해서 주왕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광주에서 무려 4시간 반 거리다. 여행은 정사보다는 전설이나 야사 같은 것이 끼면 재미가 배가 된다. 문화 해설사나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쫑긋하는 이유다. 주왕산은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다. 높지 않지만 암봉과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은 탐방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주왕산은 신라 말부터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으로 불렸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으로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켰으나 당나라 군사에게 패하여 이곳 석병산(주왕산의 옛 이름)까지 쫓겨 왔다. 당나라 왕이 신라왕에게 주왕을 잡아달라 요청하여 주왕은 이곳에서 신라장군 (마 장군 형제들)에 의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다.' [자료 출..

여행 2022.06.14

심고♪ 따고♪ 맛보고♬ 즐기고~ 농장으로 떠나는 ‘소풍’

'농장으로 떠나는 소풍’. 팜크닉이란 말을 언뜻 들으면 여느 농촌여행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지만 요즘 대세다. 이색적인 농촌체험은 물론, 마음까지 충분하게 쉴 수 있단 매력에 빠진 이들이 부쩍 늘어서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곳에서의 하루를 감성적인 사진으로 담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팜크닉만의 매력을 파헤쳐보고자 경남 밀양 체험농장 ‘애플보이’를 찾아가보고 팜크닉을 기획하는 팜큐레이터로부터 이들의 역할과 준비과정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밀양역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산내면 애플보이에 도착한다. 입구에 빼곡하게 있는 사과나무 100여그루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벌써 어린아이 주먹만 한 사과가 열리기 시작한 나무 사이를 지나 농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산양..

여행 2022.06.14

소백산

소백산은 지리산과 함께 대표적인 흙산입니다. 바위가 많은 설악산, 북한산과는 산세가 확연히 다르죠. 크고 높은데도 비탈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해 등산 초보도 도전해볼 만한 소백산의 다채로운 풍경을 소개합니다. 소백산의 매력적인 풍경 중 하나는 바로 부드러운 능선입니다. 소백산 정상의 특징은 완만한 능선, 초지 그리고 칼바람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해발 1,000m를 경계로 저지대와 고지대의 계절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할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부는 정상은 덕분에 영화 속 풍경 같은 드넓은 초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소백산은 철쭉과 야생화 명소로 유명합니다. 소백산이 걸쳐 있는 경상북도 영주시, 충청북도 단양군은 5월 말, 6월 초에 철쭉제를 엽니다. 소백산 철쭉은 진분홍이 아니라 연분홍색..

여행 2022.06.14

10만 그루 百百한 비밀의 숲, 충북 옥천 '화인산림욕장'

화인산림욕장의 메타세쿼이아 숲 봄의 끝자락,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는다. 지금이 피톤치드의 ‘덕’을 보기에 가장 좋은 철이어서다. 여기에 숲에는 오감을 두루 만족시켜주는 풍경까지 널려 있다. 숲의 빛깔이나, 소리, 그리고 향기와 촉감까지…. 비가 와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더없이 좋은 곳이 숲이다. 늦봄의 고즈넉한 숲을 찾아 나선 곳은 충북 온천의 안남면. 이 시골마을 산기슭에 숨바꼭질하듯 꼭꼭 숨은 숲, 화인산림욕장이 있어서다. 수십만 그루의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그리고 새소리, 물소리까지 더해진 숲길이 펼쳐지는 곳. 어느새 답답했던 마음도 저절로 비워져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화인산림욕장에 핀 엉겅퀴 화인산림욕장을 47 년간 홀로 가꾸어온 정용홍 대표 ◇ 국내 최대 메타세..

여행 2021.06.06

'박달'과 '금봉'의 슬픈 사랑이 얽힌 웃고 넘는 박달재

박달재 전경 산이 많은 한국은 고개도 무수하다. 크고 작은 고개마다 구구절절한 사연 또한 한둘이 아니다. 만남과 이별이 엇갈리고, 그리움과 기다림이 쌓인 고갯마루. 우리 삶에 들어와 있는 고개에는 오늘도 사연이 쌓인다. 고개는 산등성이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을 일컫는다. 산의 능선이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갔다고 해서 안부 (鞍部)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고개는 함경산맥의 금패령(1,676m)이다. 고개는 영(嶺), 재, 티, 치, 개 등으로도 불렀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 주는 작은 고개가 있는가 하면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큰 고개도 있다. 작은 고개는 마을 사람들이 다니던 소통의 길이었다. 큰 고개는 먼 길을 나선 나그네와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길이다. 울고 넘던 박달재, 이젠 웃고 넘는다 ..

여행 2021.06.06

영주, 그대의 마음을 보살피는 시간 여행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담담함 속에서 평온함이 찾아왔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말이다. ● 내면이 편안함으로 채워질 때 부석사 국내를 비롯해 수많은 외국 도시들이 관광의 큰 주제로 힐링을 앞세운다. 그럼에도 머무는 걸음마다 쉼이 되고, 마음이 치유되는 여행지는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영주는 다르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제 옷처럼 잘 어울리는 곳이 영주다. 여행의 중심은 부석사와 , 무섬마을이다.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 소백산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영주=부석사’라고 단언해도 될 정도로 부석사(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 창건)의 입지는 단단하다. 영주 시내 구경은 나중으로 미루고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부석사로 향한다. 부석사 초입의 빽빽한 은행나무 숲길 앞에 서자 나도 모르게 차분해진다. 무량수전을..

여행 2021.06.06

여름에도 걷고 싶은 충북 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 송호리 소나무 숲 양산팔경 중심이다. 백 년 넘은 소나무 숲이 있어 삼림욕 하기 좋다 백제와 고구려가 변두리 땅을 막고 있어 신라 태종무열왕이 분하게 여겼다. 655년 이들을 물리치려고 낭당대감(郎幢大監) 김흠운(金歆運)이 양산에 왔다. 진을 치고 있을 때 백제군이 들이닥쳤다. 주위에서 피하라고 했지만 맞서 싸우다 죽었다.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슬퍼하며 양산가(陽山歌)를 지었다. 삼국사기 47권 열전 7조에 나오는 이야기다. 노랫말은 남아있지 않다. 충북 영동군 양산면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곳에 양산팔경이 있다. 송호관광지에 갔다. 자주 찾는 곳이다. 양산팔경 중심이다. 금강 물길이 굽이쳐 흐르는 곳이다. 백 년 넘은 소나무 숲이 있어 삼림욕 하기 좋다. 야영장도 있어 가족과 함께 보내기 안성맞춤..

여행 2021.06.06

터키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 곳곳엔 아기자기한 마을이 숨겨져 있다 지구 밖 행성을 빼닮은 카파도키아에서도 가장 동화적인 풍경을 꼽으라면 단연 파샤바다 . 이 아름다운 계곡에는 카파도키아를 유명하게 만든 원뿔형의 화산회암, 일명 요정 굴뚝 바위가 그야말로 숲을 이룬다. 거대한 버섯을 꼭 닮은 기암괴석 사이를 지나다 보면 어디선가 요정이 고개를 빼꼼 내밀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실제 파샤바는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 배경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고. 대부분 여행객은 투어 상품을 통해 파샤바를 찾기 때문에 계곡 초입만 짧게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탐방로를 따라 계곡 구석구석은 물론 높은 지대에도 올라볼 것을 추천한다. 닐 암스트롱이 카파도키아를 두고 했다던 '굳이 달로 갈 필요가 없었다'란 우스갯..

여행 202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