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7

4550㎞ 한반도 둘레길의 꿈…강릉 해파랑길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영토를 한 바퀴 도는 코리아둘레길 개통이 임박했다. 장장 4550㎞의 대장정이 3개월 뒤면 마무리된다.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인천 강화도까지 해안을 두른 길은 이미 수많은 사람이 걷고 있고, 철책선 따라 이어지는 ‘DMZ 평화의길’이 오는 9월 개장할 예정이다. 대장정의 끝은 알겠는데, 시작은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 시원을 찾으러 강원도 강릉으로 갔다. 강릉바우길 12구간과 겹쳐 지난 3일 오전 10시 강릉여행안내센터 ‘강릉수월래’ 앞. 코리아둘레길 쉼터 걷기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25명이 모였다. 이들 25명은 생태환경교육센터 ‘포!레스트’에서 나온 숲·나무 해설가와 함께 해파랑길 40코스의 주요 구간을 걸었다. 해파랑길 40코스는 강릉 사천진해변에서 주문진해변까지 해안을 따라 난 12.4..

여행 2023.06.16

철길따라 끊어진 삶의 흔적, 발길따라 이어진 자연의 족적

영서와 영동이 고갯마루에서 만나는 '운탄고도 트레킹 7길'의 출발점에는 순직산업전사 위령탑이 자리잡고 있다. 운탄고도는 과거 석탄을 나르던 산업로를 이르는 말로, 폐광지역인 태백시와 삼척시, 영월군, 정선군 등 4개 지역의 예술과 역사, 문화가 살아있는 길을 표방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와 전국관광기관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친환경 추천 여행지'에 선정되는 등 '한국의 산티아고길'로 불리고 있다. 그 가운데 7길은 1960~1970년대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되는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된 석탄산업전사들의 넋을 기리는 것에서 길의 순례가 시작된다. 1975년 11월 태백시 황지동에 조성된 산업전사 위령탑과 공원은 옛 삼척군(현재 태백·삼척·동해) 내 400여개 광산에서 석탄을 생..

여행 2023.06.16

단풍 없어도 괜찮아…초록별 쏟아지니까

여름을 코앞에 둔 지금. 정읍 내장산국립공원은 다른 계절과 달리 한가롭다. 해마다 가을이면 단풍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어디까지나 한철이다. 연간 내장산 관광객의 거의 절반이 단풍 성수기인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몰린다. 이 기간에 단풍을 즐기러 내장산을 다녀온 이들이 혼잡함에 고개를 내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반대로 한여름의 내장산은 조용하고 느긋하다. 한가로이 산길을 거닐며 차분한 분위기에 젖다 보면 사람들의 목소리에 파묻혔던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자 초록 융단이 뒤덮은 자연이 찬연히 빛나고 있다. 내장산이 화려한 붉은 옷 속에 꼭꼭 감춘 푸른 속살은 가히 여름의 절정이라고 할 만큼 아름답다. ◆ 초록빛으로 물든 108그루 단풍나무 터널 내장산은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여행 2023.06.16

독립운동 체험…16일 밀양 해천페스타·의열문학제

경남 밀양시 시가지 중심부에는 '해천'(垓川)이라 불리는 조그만 하천이 흐른다. 조선 시대 외부 공격으로부터 밀양 읍성을 방어하고자 만든 인공하천이다. 밀양시는 2015년 매립되거나 콘크리트로 묻힌 해천을 서울 청계천처럼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해천 주변은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김원봉 단장, 의열단원으로 활약한 윤세주 선생 등 많은 독립 운동가가 태어난 곳이다. 밀양시는 해천 물길을 따라 의열체험관, 의열기념관을 세워 '해천 항일 테마거리'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16일 해천 페스타·의열문학제가 동시에 개막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 행사를 한다. '의열단원이 되어 상권을 살려라'가 축제 테마. 밀양시는 의열기념관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나도 독립운동가', '의열단과 놀..

여행 2023.06.16

동양 최장 출렁다리,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쾌감

충남 논산 지난 16일 오후 충남 논산시 탑정호. 대둔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를 담은 드넓은 호수 한가운데를 출렁다리가 가로지르고 있었다. 논산시 가야곡면과 부적면을 연결하는 다리로 총 길이가 600m에 달한다.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지난 16일 오후 충남 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 국내는 물론이고 동양에서 가장 긴 600m짜리 출렁다리다. 주탑 아래를 지날 무렵, 초속 10m 강풍이 불자 이름 그대로 다리가 출렁거렸다. 따가운 초여름 햇살 아래 후끈해진 등판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동양 최장 600m짜리 출렁다리 탑정호 출렁다리를 직접 건너봤다. 높이 50m 주탑 2개에 이어진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었다. 다리 폭은 2.2m. 바닥은 나무 덱과 S자 모양의 철망이 길게 이어..

여행 2023.06.10

몰디브·파리·두바이 제치고 세계 최고 호텔에 의외의 도시

몰디브·파리·두바이 제치고 세계 최고 호텔에 의외의 도시 럭셔리 호텔 리조트가 즐비하다는 몰디브 두바이 파리 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호텔에 이름을 올린 의외의 도시가 있어 화제다. 세계 최대 여행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2023년 최고 호텔 순위를 공개했다. 그 결과 올해 1위는 인도 자이푸르에 있는 람바그 궁전이었다. 이 호텔은 ‘자이푸르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화로운 객실 인테리어와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실내 수영장과 스파 시설, 수준 높은 서비스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6000개에 가까운 후기가 달렸으며 5점 만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2위는 인기 신혼여행지 몰디브에 있는 오젠 리저브 볼리푸시가 차지했다. 숙소 주위에 하얀 백사장과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

여행 2023.06.09

포항 영일만서 일본·대만 가는 국제크루즈선 시범 운항

관광객 3천여명 태우고 출발…1천500개 객실·카지노·면세점 갖춰 "크루즈 운항 모항지나 기항지로서 영일만항 가능성" 경북 포항에서 출발해 일본, 대만을 오가는 대형 국제크루즈선이 시범 운항에 들어갔다. 5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포항 영일만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가는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11만4천500t)가 관광객 3천여명을 태우고 영일만항을 출발했다. 이 배는 일본 미야코지마, 대만 지룽을 들러 11일 귀국한다.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세레나호는 길이 290m, 너비 36m의 크루즈선으로 1천100명의 승무원과 3천780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1천500개 객실, 대극장, 4개 식당, 13개 라운지바, 4개 수영장과 온천시설, 운동시설, 카지노, 면세점 등을 갖췄고 대극장공연, 영화..

여행 2023.06.09

운탄고도 - 오십천 물길 따라 바다로

■ 삼척 9길 = 오십천을 건너고 또 건너 바다에 이르는 길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과 태백을 거쳐 삼척으로 이어지는 장장 172.64㎞에 달하는 운탄고도의 마지막 구간인 9길(25.15㎞)은 삼척 신기역에서 동해바다 소망의 탑으로 이어진다. 오십천 구불구불한 물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 바다까지 이르는 길, 산과 들이 물길을 막아서며 이제 천천히 가라고~ 쉬었다 가도 된다고 속삭이는 길, 느림과 쉼의 미학을 온몸으로 직접 겪는 길이다. 산자락 아래로 터널을 빠져나온 영동선 열차가 시원하게 지나가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새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드넓은 동해바다를 만나게 된다. 이른바 ‘오십천을 건너 바다에 이르는 길’인 것이다. 운탄고도 1330길은 ‘성찰과 여유, 이..

여행 2023.06.08

이나영 따라 제주 빵지순례…'여행병' 부르는 드라마 이 곳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의 주인공 박하경(이나영)은 “걷고 먹고 멍~ 때릴 수 있다면” 어디든 훌쩍 떠난다. 비 오는 날 아무 버스나 잡아타 낯선 동네를 배회하고, 어느 날은 무작정 땅끝 해남까지 당일 여행에 나선다. 일단 떠나고 보는 그 홀가분한 여행길에 동참하고 싶은 욕구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차오른다. 이른바 ‘여행 병’을 도지게 하는 드라마는 ‘박하경 여행기’ 말고도 더 있다. ‘닥터 차정숙’ ‘구미호뎐 1938’ ‘낭만닥터 김사부 3’까지 최근 인기 드라마 속 촬영지를 추렸다. 마침 바캉스의 계절이 코앞이다. 해남 찍고, 제주까지 훌쩍 '박하경 여행기' 1화의 주무대는 해남 달마산 자락의 미황사와 그 주변 둘레길이다. 선우정아와 이나영이 해 질 녘 거닐었던 돌밭과 오솔길이 미황사 뒤편으로..

여행 2023.06.08

"제주에 오멍 웰니스 관광 합서예~"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는 여행 콘셉트의 하나가 '웰니스 관광'이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에 '행복(happiness)'과 '건강(fitness)'을 더한 개념으로, 정신적·사회적 안정은 물론 신체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체의 여행 프로그램을 말한다.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인 제주도는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지로 손꼽힌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자연·숲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등을 테마로 한 여행지 11곳을 웰니스 관광지 대표 스폿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머체왓 숲길 △서귀포 치유의 숲 △파파빌레 △환상숲 곶자왈공원(이상 자연·숲) △제주901 △제주힐링명상센터 △취다선 리조트(이상 힐링·명상) △WE호텔 웰니스센터..

여행 2023.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