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6

여름휴가는 찾아가고 싶은 여름섬 군산 말도·명도·방축도에서!

올 여름휴가, '찾아가고 싶은 여름섬(이하 여름섬)'에 선정된 전북 군산의 고군산군도의 말도, 명도, 방축도로 가보자. 군산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2022년부터 한국섬진흥원과 함께 계절마다 '찾아가고 싶은 섬'을 선정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섬은 관광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도 참여해 전국에서 군산시 등 5곳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군산의 말도, 명도, 방축도는 유인섬 3개과 무인섬 2개를 인도교량과 트레킹코스로 연결하는 명품 트레킹코스 개발사업이 진행 중으로 여러 섬이 갖고 있는 특색을 한번에 관광하기 좋으며, 오는 2024년 전 구간을 개통해 전국의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고군산군도의 끝 섬인 말도에는 지난 1909년에 설치돼 11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

여행 2023.06.08

실학자와 홍어장수의 만남…모래언덕 고운 그 섬에 표류 (1)

신안 도초면 우이도 섬은 감옥이다. 끊임없이 육지를 갈망하지만 배가 뜨지 않으면 허사다. 그런 의미에서 섬은 자유다. 서로를 속박하는 관계에서 벗어나면 고립은 자유와 동의어다. 서남해의 많은 섬은 오래전부터 정치적 유배지였다. 먼바다의 작은 섬은 굳이 쇠창살이 필요하지 않았다. 험한 바다를 헤엄쳐 건넌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섬으로 유배 보낸다는 건 다시는 한양 땅에 발을 들일 생각을 하지 말라는 엄명이나 다름없었다.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도 그런 섬이다. 유배인 정약전과 표류인 문순득 바닷속이 뒤집힌 걸까. 간간이 흙빛을 띠던 바닷물이 우이도가 가까워지자 우유를 풀어놓은 것처럼 푸르스름한 에메랄드빛으로 변했다. 배가 방파제를 돌아들자 제법 높은 산 아래에 여러 채의 민가가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

여행 2023.05.31

실학자와 홍어장수의 만남…모래언덕 고운 그 섬에 표류 (2)

신안 도초면 우이도 언덕을 넘어가면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성촌해변으로 연결된다. 역시 무인도에 온 것처럼 한적하다. 짧은 섬 여행을 마치고 성촌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린다. 한낮의 볕이 제법 따가운데 그늘로 들어서니 소매를 내려야 할 정도로 서늘하다. 박흥영 우이2구(돈목마을) 이장은 “한여름에 목포에서 배 타고 올 때는 빨리 가서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데 막상 도착하면 그런 마음이 싹 없어진다”고 했다. 피서지로 더없이 좋다는 자랑이다. 여행지로서 우이도는 여전히 불편하다. 목포에서 바로 가는 배는 하루 한 차례 ‘섬사랑6호’뿐이다. 우이도의 3개 마을과 섬 동쪽의 동우이도 서우이도까지 거치면 무려 4시간이 걸린다. 돈목마을과 성촌마을의 약 15가구가 민박을 운영한다. 식당이 따로..

여행 2023.05.31

고요함으로 무장한 평화로운 해적섬, 소이작도

시퍼런 침묵의 날이 성성했다. 기억하던 방아머리선착장이 아니었다. 늘어선 차와 바글거리는 인파는 없다. 대기 차량이 많아 아슬아슬하게 배에 차를 싣던 날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왔는데 텅 비어 있다. 겨울 섬이란 그렇다. 누구도 오지 않고, 가지 않는다. 섬이 진정 섬다워지는 건 겨울이다. 홀로 고요히 망망대해에 놓인 채, 안으로 삼키는 세월. 여백 많은 겨울 섬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은, 국내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른 닳은 신발의 여행자가 분명할 터. 선착장에 울리는 청춘의 목소리. 멈춘 풍경이 깨어난다. 최동혁·박지우씨의 등장이 마치 동장군에 반기 든 동백꽃 같다. 바다의 육식 공룡마냥 위협적인 엔진 소리를 내는 철부선이 "콰르릉!"하며 출발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지극히 한국적인 방식의 온돌방 ..

여행 2023.02.17

‘사운드 오브 뮤직’ 그 곳, 잘츠부르크의 가을 감성 여행

“도: 디어 휘메일 디어, 레: 드롭 오브 골든 선, 미: 어 네임 아이 콜 마이셀프, 파: 롱 롱 웨이 투 런...” 어릴 적 보고, 대학 가서 또 보고,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보고, 청정생태의 전원 삶이 그리운 5070에 이르러 다시 틀어보는 영화,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우리네 감성을 일깨우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대표곡 도레미송이다. 한국어로는 각각 도넛, 레몬, 인절미로 번안해 불렀다. 그 무대는 바로 잘츠부르크이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오스트리아와 주변 지역을 지배하던 시절, 모차르트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보이는 미라벨 정원의 가을 전경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속 장면 재연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올가을 추천 여행지로 낭만으로 가득 찬 예술의 도시, 잘츠부르크를 선정했..

여행 2022.11.15

작정하고 여행객 편의 위해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한 이 나라

스위스를 수식하는 단어는 여러 가지다. 알프스가 가장 먼저 생각나고 하이디, 그리고 각종 치즈와 초콜릿 등 스위스를 대표하는 단어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중에서 스위스 사람들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건 뭘까. 바로 기차다. 알프스가 자연이 준 선물이라면, 3000m 알프스 고봉부터 빙하가 녹아 만든 청정호수 곳곳을 연결하는 교통시스템은 알프스 사람들이 일궈낸 업적이다. 스위스 철도회사 래티셰반에서 운영하는 관광 열차 ‘베르니나 특급( Bernina Express ) 단언컨대 스위스는 유럽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에 가장 편리한 여행지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스위스로 들어가든, 근접 유럽 국가에서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든 간에 일단 스위스 땅 안으로 들어오면 기차 버스 페리 산악열차 케이블카..

여행 2022.11.15

터키의 명소 카파도키아

터키의 명소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아름다운 터키 명소)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앙의 고원지대를 말한다. 기원전 6세기께 페르시아가 지배하던 때에 생긴 작은 왕국의 이름이기도 하다. 말을 키우던 '말의 땅'이란 뜻을 갖고 있다. 카파도키아의 유명세는 경이로운 자연에서 나온다. 남근 모양의 바위기둥 계곡과 거대한 지하도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네브쉐히르 위르굽, 괴뢰메, 우치사르 등 남한의 4분의1 크기(2만5000㎢)의 땅이 우후죽순 격으로 솟은 버섯바위들로 채워져 있고 열기구 대회축제로 유명한 곳이기도하다 (파묵칼레) 아름다운 터키 남부의 작은 마을 '파묵칼레' 세월이 빚어놓은 아름다움의 결정체 목화솜처럼 새하얗게 빛나는 석회층과 그 위로 흘러내리는 온천물이 만들어낸 풍경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여행 2022.10.24

이것만큼은 서울이 '촌놈'… 별빛보다 낭만 불빛

힘을 다한 노을이 차츰 붉은 기운을 잃고, 최고 80층에 이르는 고층빌딩의 불빛이 하나둘씩 바다로 떨어진다. “네가 불러주지 않아도 난 괜찮아 난 괜찮아~”. 감미로운 멜로디에 실린 스트레이의 노래 ‘너, 너’가 잔잔한 수면에 아른거린다. 오후 8시, 해운대해수욕장 서쪽 끝자락 ‘더베이101’을 출항한 요트가 미끄러지듯 수영만을 빠져나간다. 밤바다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고층빌딩 불빛, 국내에서 이것만큼은 부산을 따라갈 곳이 없다. 이국적인 풍경 앞에 ‘서울 촌놈’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부산 야경 관광에서 요즘 가장 뜨는 프로그램은 요트투어다. 광안리와 해운대 사이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인근 ‘더베이101’에서 출발해 대략 1시간에 거쳐 광안대교 아래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상품은 한국관광공사 ..

여행 2022.06.14

내 마음속으로의 여행…임실 섬진강 길

임실 섬진강 상류. 신록이 비친 잔잔한 수면이 아름답다 섬진강을 따라 나 있는 19번 국도는 풍치가 가장 멋진 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을 잇는다. 이곳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섬진강 상류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임실 구간 섬진강 길이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물우리 마을에서 진뫼 마을∼천담 마을∼구담 마을을 잇는 11㎞ 길이다. 사람 내면의 아름다움을 닮은 강 섬진강은 물줄기가 지나가는 지역에 따라 몇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임실 관촌 지역에서는 오원강, 임실 운암 지역에서는 운암강, 순창에서는 적성강, 곡성에서는 순자강 혹은 압록강 등으로 일컬어진다. 모래가람, 다사강, 두치강 등의 이름도 갖고 있다.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운암강에 대해 '구름이 몸을 이루면 바위가 되고..

여행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