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도종환 여백 / 도종환 언덕위에 줄지어선 나무들이 아름다운건 나무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 좋은글 좋은시 2016.05.31
얼마나 좋을까 / 박만엽 얼마나 좋을까 / 박만엽 모른 체하면 멀어질까 눈을 감으면 잊혀질까 지우개로 지우면 지워질까 그 무엇이든 뜻대로 안 된다면 그저 흐르는 세월에 맡길 뿐 또 다른 행성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행히 서로 사랑하면서 은하수처럼 함께 흘러갈 수 있다면 별빛처럼 반짝여 칠흑 같.. 좋은글 좋은시 2016.05.31
얼마나 좋을까 / 원태연 얼마나 좋을까 / 원태연 너의 작은 두 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줄 수 있는 꽃 한 송이 안겨줄 수 있다면 너의 맑은 두 눈에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보고픔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느낌이 비추어진다면 어느 한 사람이 내 생각으로 .. 좋은글 좋은시 2016.05.31
[스크랩] 빈 강에 서서 ...류시화 빈 강에 서서 ...류시화 1 날마다 바람이 불었지. 내가 날리던 그리움의 연은 항시 강 어귀의 허리 굽은 하늘가에 걸려 있었고 그대의 한숨처럼 빈 강에 안개가 깔릴 때면 조용히 지워지는 수평선과 함께 돌아서던 그대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올랐지. 저무는 강, 그 강을 마주하고 있으며 보이는 것이라.. 좋은글 좋은시 2009.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