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김복수 갈대 / 김복수 당신과 나 마음 말인가 바람이 불면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것을 믿고 디디고 있는 땅도 가끔은 요리조리 흔들어 보는데 진흙 뻘밭에서 척박한 자갈밭에서 흘러가는 구름만 바라보고 사는데 새들은 노래하며 이리 저리 날으고 바람은 오며가며 흔들며 가고 강물은 바다로 .. 좋은글 좋은시 2018.11.11
가을을 보내며 1, 2 / 고정희 Vincent van Gogh 가을을 보내며 1 / 고정희 사랑하는 이여 우리가 한 잔에서 목 축이지 못하는 오늘은 우리들 겸허한 허리를 구부려 서로의 잔에 그리움을 붓자 서로의 잔이 넘치게 하자 가을을 보내며 2 / 고정희 성전의 두 기둥처럼 붙박힌 것이 어디 우리들 마음 뿐이랴 가을산에 올라 들을 .. 좋은글 좋은시 2018.11.11
행복한 대인 관계를 위한 10가지 조언 행복한 대인 관계를 위한 10가지 조언 ① 당신의 혀에 자물쇠를 채워라. 항상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적게 말하라. 낮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길러라. 때때로, 당신이 무엇을 말하는가 보다 어떻게 말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② 약속을 쉽게 하지 말되, 한 번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 좋은글 좋은시 2018.11.11
가을 엽서 / 안도현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곳에 있는지를 Bee Gees / Massachu.. 좋은글 좋은시 2018.11.11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다는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 좋은글 좋은시 2018.11.11
해질 무렵 어느날 / 공귀순 해질 무렵 어느날 / 공귀순 꽃지고 난뒤 바람속에 홀로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리고 평화로운 빈손으로 살뜰한 정 나누어 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오는 이별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 좋은글 좋은시 2018.11.11
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네 / 김설하 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네 / 김설하 저마다 고운 빛깔로 익어 손짓하는 가을 떠날 때 떠나더라도 우리는 이토록 따숩게 손 잡을 때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부드러운 가슴 열어 품어줄 것만 같은 구름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동공에 빼곡히 담고 또 담네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 좋은글 좋은시 2018.10.25
광 야 (曠野) / 이육사(李陸史) 광 야 (曠野) /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라. 모든 산 (山)맥들이 바다를 연모 (戀慕) 해 휘날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 (光陰) 을 부지런한 계절 (季節)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 좋은글 좋은시 2018.10.25
시가 익느라고 / 이해인 (노랑어리연꽃) 시가 익느라고 / 이해인 오 그랬구나 내가 여러 날 열이 나고 시름시름 아픈 건 내 안에서 소리 없이 시가 익어가느라고 그런 걸 미처 몰랐구나 뜸들일 새 없이 밖으로 나올까 조바심하느라고 잠들지 못한 시간들 그래 알았어 익지 않은 것을 내놓지 않고 싶어 그러나 이왕.. 좋은글 좋은시 2018.10.14
꽃 / 청원 이명희 꽃 / 청원 이명희 응시하는 자에겐 미소를 건네주고 겸손한 사람에겐 향기로 다가서며 따뜻한 영혼에게는 말을 거는 환한 얼굴. (Sailing Sunny Seas - Jan Mulder) 좋은글 좋은시 201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