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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익느라고 / 이해인

대구해송 2018. 10. 14. 16:43


(노랑어리연꽃)



시가 익느라고 / 이해인

 

 

오 그랬구나

 

내가 여러 날

열이 나고

시름시름 아픈 건

 

내 안에서 소리 없이

시가 익어가느라고 그런 걸

미처 몰랐구나

 

뜸들일 새 없이

밖으로 나올까

조바심하느라고

잠들지 못한 시간들

 

그래 알았어

익지 않은 것을

내놓지 않고 싶어

그러나 이왕 내놓은 걸

안 익었다고

사람들이 투정하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지?

 

 

   (Whistle Of Wind - Bandari)


 

   

 

   

(유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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