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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날엔 / 복효근

막막한 날엔 / 복효근 왜 모르랴 그대에게 가는 길 왜 없겠는가 그대의 높이에로 깊이에로 이르는 길 오늘 아침 나팔 덩굴이 감나무를 타고 오르는 그 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속도로 꽃은 기어올라 기어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비밀한 소리들을 그러나 분명 꽃의 빛깔과 꽃의 고요로 쏟아놓았는데 너와 내가 이윽고 서로에게 이르고자 하는 곳이 꽃 핀 그 환한 자리 아니겠나 싶으면 왜 길이 없으랴 왜 모르랴 잘 못 디딘 덩굴손이 휘청 허공에서 한번 흔들리는 순간 한눈팔고 있던 감나무 우듬지도 움칫 나팔덩굴을 받아낸다 길이 없다고 해도 길을 모른다 해도 자 봐라 그대가 있으니 됐다 길은 무슨 소용 알고 모르고가 무슨 소용 꽃피고 꽃 피우고 싶은 마음 하나로 절벽에 길을 내는 저기 저 나팔덩굴이나 오래 지켜볼 일이다.

사랑 그리움 2023.06.15

동양 최장 출렁다리,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쾌감

충남 논산 지난 16일 오후 충남 논산시 탑정호. 대둔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를 담은 드넓은 호수 한가운데를 출렁다리가 가로지르고 있었다. 논산시 가야곡면과 부적면을 연결하는 다리로 총 길이가 600m에 달한다.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지난 16일 오후 충남 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 국내는 물론이고 동양에서 가장 긴 600m짜리 출렁다리다. 주탑 아래를 지날 무렵, 초속 10m 강풍이 불자 이름 그대로 다리가 출렁거렸다. 따가운 초여름 햇살 아래 후끈해진 등판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동양 최장 600m짜리 출렁다리 탑정호 출렁다리를 직접 건너봤다. 높이 50m 주탑 2개에 이어진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었다. 다리 폭은 2.2m. 바닥은 나무 덱과 S자 모양의 철망이 길게 이어..

여행 2023.06.10

세월이 가는 소리 / 오광수

세월이 가는 소리..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 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 살이 되면 아무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사랑에 못 박히는 것조차 바람결에 맡길 수 있을까 쉰 살이 넘은 어느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 레일이 덜컹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 세월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오광수/세월이 가는 소리..중에서-

좋은글 좋은시 2023.06.10

몰디브·파리·두바이 제치고 세계 최고 호텔에 의외의 도시

몰디브·파리·두바이 제치고 세계 최고 호텔에 의외의 도시 럭셔리 호텔 리조트가 즐비하다는 몰디브 두바이 파리 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호텔에 이름을 올린 의외의 도시가 있어 화제다. 세계 최대 여행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2023년 최고 호텔 순위를 공개했다. 그 결과 올해 1위는 인도 자이푸르에 있는 람바그 궁전이었다. 이 호텔은 ‘자이푸르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화로운 객실 인테리어와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실내 수영장과 스파 시설, 수준 높은 서비스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6000개에 가까운 후기가 달렸으며 5점 만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2위는 인기 신혼여행지 몰디브에 있는 오젠 리저브 볼리푸시가 차지했다. 숙소 주위에 하얀 백사장과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

여행 2023.06.09

포항 영일만서 일본·대만 가는 국제크루즈선 시범 운항

관광객 3천여명 태우고 출발…1천500개 객실·카지노·면세점 갖춰 "크루즈 운항 모항지나 기항지로서 영일만항 가능성" 경북 포항에서 출발해 일본, 대만을 오가는 대형 국제크루즈선이 시범 운항에 들어갔다. 5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포항 영일만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가는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11만4천500t)가 관광객 3천여명을 태우고 영일만항을 출발했다. 이 배는 일본 미야코지마, 대만 지룽을 들러 11일 귀국한다.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세레나호는 길이 290m, 너비 36m의 크루즈선으로 1천100명의 승무원과 3천780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1천500개 객실, 대극장, 4개 식당, 13개 라운지바, 4개 수영장과 온천시설, 운동시설, 카지노, 면세점 등을 갖췄고 대극장공연, 영화..

여행 2023.06.09

운탄고도 - 오십천 물길 따라 바다로

■ 삼척 9길 = 오십천을 건너고 또 건너 바다에 이르는 길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과 태백을 거쳐 삼척으로 이어지는 장장 172.64㎞에 달하는 운탄고도의 마지막 구간인 9길(25.15㎞)은 삼척 신기역에서 동해바다 소망의 탑으로 이어진다. 오십천 구불구불한 물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 바다까지 이르는 길, 산과 들이 물길을 막아서며 이제 천천히 가라고~ 쉬었다 가도 된다고 속삭이는 길, 느림과 쉼의 미학을 온몸으로 직접 겪는 길이다. 산자락 아래로 터널을 빠져나온 영동선 열차가 시원하게 지나가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새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드넓은 동해바다를 만나게 된다. 이른바 ‘오십천을 건너 바다에 이르는 길’인 것이다. 운탄고도 1330길은 ‘성찰과 여유, 이..

여행 2023.06.08

이나영 따라 제주 빵지순례…'여행병' 부르는 드라마 이 곳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의 주인공 박하경(이나영)은 “걷고 먹고 멍~ 때릴 수 있다면” 어디든 훌쩍 떠난다. 비 오는 날 아무 버스나 잡아타 낯선 동네를 배회하고, 어느 날은 무작정 땅끝 해남까지 당일 여행에 나선다. 일단 떠나고 보는 그 홀가분한 여행길에 동참하고 싶은 욕구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차오른다. 이른바 ‘여행 병’을 도지게 하는 드라마는 ‘박하경 여행기’ 말고도 더 있다. ‘닥터 차정숙’ ‘구미호뎐 1938’ ‘낭만닥터 김사부 3’까지 최근 인기 드라마 속 촬영지를 추렸다. 마침 바캉스의 계절이 코앞이다. 해남 찍고, 제주까지 훌쩍 '박하경 여행기' 1화의 주무대는 해남 달마산 자락의 미황사와 그 주변 둘레길이다. 선우정아와 이나영이 해 질 녘 거닐었던 돌밭과 오솔길이 미황사 뒤편으로..

여행 2023.06.08

"제주에 오멍 웰니스 관광 합서예~"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는 여행 콘셉트의 하나가 '웰니스 관광'이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에 '행복(happiness)'과 '건강(fitness)'을 더한 개념으로, 정신적·사회적 안정은 물론 신체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체의 여행 프로그램을 말한다.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인 제주도는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지로 손꼽힌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자연·숲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등을 테마로 한 여행지 11곳을 웰니스 관광지 대표 스폿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머체왓 숲길 △서귀포 치유의 숲 △파파빌레 △환상숲 곶자왈공원(이상 자연·숲) △제주901 △제주힐링명상센터 △취다선 리조트(이상 힐링·명상) △WE호텔 웰니스센터..

여행 2023.06.08

경북 경주 마석산 - 삼지창바위, 선돌 등 기암괴석 전시장

지도를 들고 숨은 보물을 찾으러 가는 기분으로 경주 마석산(531m)을 소개한다. 마석산은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경계에서 남쪽으로 살짝 벗어나 있으며, 낮설지 않은 산이다. 산행은 금오봉과 능선을 잇는 종주 산행인데다 뒤에 치술령(767m)으로 연결할 욕심에 그때는 지금의 맷돌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며 제내리로 하산한 바 있다. ▮거리가 짧아 가족 산행 추천 당시 마석산에 대한 정보는 세 개의 봉우리에 백운대마애불입상과 마석산삼층석탑이 전부였는데 주능선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찾아갈 수 없었다. 그런데 마석산에는 두 문화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석문 용문사 백운대 맷돌바위 유두바위 대포바위 가시개바위 남근석 선돌 독수리바위 삼지창바위 등 하나같이 이름과 맞는 형상의 기암괴석이 즐비했다. ..

여행 2023.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