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누가 알려 준 춤도 아니며 어디에서 미리 연습한 춤도 아니다.가을이 오면 그냥 알게 되는 예쁜 가을사랑 춤이다. 가을사랑 꿈속 여행이 끝나자가을비는 날아가는 단풍잎 하나 데례와유리창에 붙여 주었다. 날아갈 준비하지 못한 잎새와 갈대꽃은한 마리의 새 착한 벗이 되게 하였다. 가.. 좋은글 좋은시 2016.10.24
그때와 지금 / 김복수 그때와 지금 / 김복수 그때는한 잎 단풍나무 이파리를 보고이름 모를 소녀를 생각했다그리고 밤새워 편지를 쓰고사랑을 보냈다그리움이 달려오고기다림이 대문 앞을 서성 거렸다 그러나 지금은한 잎 낙엽을 보고고독을 느끼고인생을 보았다세월이 가는 길목에나뭇가지에 매달린 내가 .. 좋은글 좋은시 2016.10.24
뒷모습 / 나태주 뒷모습 /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수 없다 거짓말을 할줄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찌르레기 울음소리.. 좋은글 좋은시 2016.10.24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좋은글 좋은시 2016.10.24
깊은 영혼의 떨림 / 김홍성 깊은 영혼의 떨림 /김홍성 잎과 잎사이 만큼그대께 닿으려는 깊어진 가슴 흔들림이 떨림이었네 달과 별을 품은 호수는숨이 멎을 것처럼 고요할 것만 같아도 부담스럽도록 빈틈없이 꽉 찬 저깊은 울림이 말없이 쏟아내는 찻잔속의 뜨거운 그깊은 무언의 향기로 그대 부르니 그럴수록 마음.. 좋은글 좋은시 2016.10.24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좋은글 좋은시 2016.10.08
흔적 없는 세월들 흔적 없는 세월들 흔적 없는 세월들 차 배 형 어둠이 밀려드는 차창 밖 하늘가 낮게 드리운 구름이 언덕을 넘고 붉게 타는 석양을 오가는 고단한 영혼들 말 못하고 구석진 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맘때가 되면 서둘러 분주히 집으로 돌아가고 누군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 좋은글 좋은시 2016.09.25
나로부터의 시작(始作) ♡나로부터의 시작(始作)♡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고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입니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습니다. 칭찬에 익숙.. 좋은글 좋은시 2016.09.20
받은 편지함 / 허영숙 어쩌자고, 이토록 오래 묵혀 두었나, 저 편지들 처음 열어 본 편지함에는 비릿한 달의 목록들 한 통씩 밀려와 쌓이는 동안 사연만 묵어서 어떤 것은 해독하지 못하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물의 걸음은 기다리는 편지만큼 더디고 한 나절 울던 여자가 슬픈 사연이 담긴 소금 자루를 지고 가.. 좋은글 좋은시 201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