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 신경림 햇살 / 신경림 너는 햇살 햇살이었다 산다는 일 고달프고 답답해도 네가 있는곳 찬란하게 빛나고 네가 가는길 환하게 밝았다 너는 불꽃 불꽃이었다 갈수록 어두운 세월 스러지려는 불길에 새 불 부르고 언덕에 온고을에 불을 질렀다 너는 바람 바람이었다 거센 꽃바람이었다 꽃바람 타고.. 사랑 그리움 2019.09.09
네가 눈뜨는 새벽에 / 신달자 네가 눈뜨는 새벽에 / 신달자 네가 눈뜨는 새벽 숲은 밤새 품었던 새를 날려 내 이마에 빛을 물어다 놓는다 우리 꿈을 지키던 뜰에 나무들 바람과 속삭여 내 귀에 맑은 종소리 울리니 네가 눈뜨는 시각을 내가 안다 그리고 나에게 아침이 오지 어디서 우리가 잠들더라도 너는 내 꿈의 중심.. 사랑 그리움 2019.09.09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나뭇잎이 필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잎이 질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기 전과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린 후에도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나무도 내 곁에 서 있었.. 사랑 그리움 2019.09.09
멀리 있기 / 유안진 멀리 있기 / 유안진 멀어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이여 멀어서 나는 향기로 다가갈 뿐입니다 멀어서 나를 별이 되게 하는이여 눈물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 멀어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Moon G.. 사랑 그리움 2019.09.02
삶이 나를 불렀다 / 김재진 삶이 나를 불렀다 / 김재진 한때는 열심히 사는 것만이 삶인 줄 알았다 남보다 목소리 높이진 않았지만 결코 턱없이 손해보며 살려 하지 않던 그런 것이 삶인 줄 알았다. 북한산이 막 신록으로 갈아입던 어느 날 지금까지의 삶이 문득 목소리 바꿔 나를 불렀다.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 사랑 그리움 2019.09.02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 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 아무도 .. 사랑 그리움 2019.09.02
내 몸이 비어지면 / 이성선 내 몸이 비어지면 / 이성선 내 몸이 다 비어지면그대 곁에 가리라.겸허한 손 깨끗한 발로그대에게 가서쉬리라.잠들리라. 그대 영혼의 맑은 사랑을내 빈 그릇에 담고내 꿈을 그대 가슴에 담아서잠속에 눈부신 나비가 되리라. 금빛 침묵의 땅에꽃처럼 떨며 열려서사랑을 고백하리라. 티 없는 눈빛으로그대와 함께 걸어 강에 가서엎드려 물을 마시리라. 노래 부르리라.다 비우고 빈 몸으로 깨어나새 악기가 되어서. (Sanctus - Jan Mulder With London Symphony Orchestra) 사랑 그리움 2019.09.02
바람의 찻집에서 / 류시화 바람의 찻집에서 / 류시화 바람의 찻집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았지 긴 장대 끝에서 기도 깃발은 울고 구름이 우려낸 차 한 잔을 건네받으며 가장 먼 곳에서 날아온 새에게 집의 안부를 물었지 나 멀리 떠나와 길에서 절반의 생을 보내며 작별하는 법을 배웠지 내 가슴에 둥지를 틀었다 날.. 사랑 그리움 2019.09.02
사랑 / 최종진 사랑 / 최종진 바람도 없는데 괜히 나뭇잎이 저리 흔들히는 것은 지구 끝에서 누군가 어깨를 들썩리며 울었기 때문 (The Secret Passion Of Bees - Roberto Cacciapaglia) 사랑 그리움 2019.09.02
부치지 않은 편지 / 정 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 정 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 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그리움 201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