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내 몸이 비어지면 / 이성선

대구해송 2019. 9. 2. 08:16




내 몸이 비어지면 / 이성선

 

 

 

내 몸이 다 비어지면

그대 곁에 가리라.

겸허한 손 깨끗한 발로

그대에게 가서

쉬리라.

잠들리라.

 

그대 영혼의 맑은 사랑을

내 빈 그릇에 담고

내 꿈을 그대 가슴에 담아서

잠속에 눈부신 나비가 되리라.

 

금빛 침묵의 땅에

꽃처럼 떨며 열려서

사랑을 고백하리라.

 

티 없는 눈빛으로

그대와 함께 걸어 강에 가서

엎드려 물을 마시리라.

 

노래 부르리라.

다 비우고 빈 몸으로 깨어나

새 악기가 되어서.

 

 

(Sanctus - Jan Mulder With London Symphon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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