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약(妙藥) / 윤석산(尹錫山) 묘약(妙藥) / 윤석산(尹錫山) 꽃나무 환한 그늘 아래 잠이 들었네 온통 꿈 속 꽃잎 휘날리고. 누군가 가만히 와서 흔드는 손길 나는 오래도록 깨어나고 싶지 않았네. (A Beautiful Soul - Marc Enfroy) 사랑 그리움 2019.11.10
너에게 / 정호승 너에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거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사랑 그리움 2019.11.10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 문정희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 문정희 사랑,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구절을 이 나이에 무슨 사랑? 이 나이에 아직도 사랑? 하지만 사랑이 나이를 못 알아보는구나 사랑이 아무것도 못 보는구나 겁도 없이 나를 물어뜯는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열 손가락에 불붙여 사랑.. 사랑 그리움 2019.10.27
지나간다 / 천양희 지나간다 / 천양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사랑 그리움 2019.10.21
내가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 최석우 내가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 최석우 내가 한 사람을 사랑할 때는 그가 가진 것이나 보여 지는 것만을 보게 하지 마시고 그의 숨겨진 영혼의 무늬와 순수함을 살피게 하소서 사랑할 때는 온 마음을 다해 그의 모자람까지 이해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주시고 지나치게 확인하고 나만을 고.. 사랑 그리움 2019.10.21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사랑 그리움 2019.10.21
쓸쓸한 편지 / 정호승 쓸쓸한 편지 / 정호승 오늘도 삶을 생각하기보다 죽음을 먼저 생각하게 될까봐 두려워라 세상이 나를 버릴 때마다 세상을 버리지 않고 살아온 나는 아침햇살에 내 인생이 따뜻해질 때까지 잠시 나그네새의 집에서 잠들기로 했다. 솔바람소리 그친 뒤에도 살아가노라면 사랑도 패배할 때.. 사랑 그리움 2019.10.06
외로운 사람 / 나태주 외로운 사람 / 나태주 전화 걸때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받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불러주는 사람 별로 없고 세상과의 약속도 별로 많지 않은 사람이 분명하니까요 전화 걸때마다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은 더욱 외로운 사람입니다 아예 전화기가 멀리 떨어져 새 소리나 바.. 사랑 그리움 2019.10.06
어머니 / 류시화 어머니 / 류시화 시가 될 첫 음절, 첫 단어를 당신에게서 배웠다 감자의 아린 맛과 무의 밑동에서 묻은 몽고반점의 위치와 탱자나무 가시로 다슬기를 뽑아 먹는 기술을 그리고 갓난아기일 때부터 울음을 멈추기 위해 미소 짓는 법을 내 한 손이 다른 한 손을 맞잡으면 기도가 된다는 것을 .. 사랑 그리움 2019.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