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 하청호 사람의 향기 / 하청호 난꽃이 피었다 은은한 향기가 방안을 채우고 있다. 아버지가 말했다. 난 향기가 참 좋구나. 할아버지가 말했다. 난 향기가 아무리 좋다한들 사람 향기보다 좋을까. 내가 말했다. 할아버지, 사람에게도 향기가 나요? 그럼, 저 난처럼 깨끗하게 살면 향기가 나지. 내가 .. 사랑 그리움 2020.03.08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 김민소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누구는꽃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만나는 그대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꽃은 시간 속에 시들다가모든 이로부터 외면을 받지만그대는 흘려대는 땀방울에도빛 고운 풍경이 되거든요 또 누구는꽃이 눈부시다 말하지만나는 그대가 눈부시다 생각해요 꽃은 시간 속에 잊혀져모든 이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만그대가 보여주는 아낌없는 사랑에영원한 이름이 되잖아요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빛살로 쏟아지다가 그늘로 머물러주는바로 당신입니다 - 김민소,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 중 – 사랑 그리움 2020.03.08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 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와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와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사랑 그리움 2020.03.06
그리움 / 최영복 그리움 / 최영복 보일듯 가깝다 그러다 먼 곳에 외로움뒤에 찾아드는 그리하여 마침내 이것은 공허함미친듯이 휘몰아쳐 지나간 자리에한 줌도 되지 않을 기억들만.그래서 다시그리다 지우다 다시 그리다.지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내가 아파 지우려 다시 꺼낸 기억들부질없다 하면서 사랑 그리움 2020.03.06
정말 외로운 날도 있습니다 / 이문주 정말 외로운 날도 있습니다 / 이문주 살아가면서 정말 울고 싶은날도 있습니다 이 나이에 찾아 오는 외로움이 그런 날을 만들어 버립니다 바람 불고 비오는 날이면 더욱 쓸쓸해지고 누군가를 붙잡고 하소연 이라도 하고 싶은날이 있습니다 문득 문득 솟아나는 그리움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외로움에 가끔은 눈물도 흘립니다 쓸쓸히 노을이 내리는 시간이면 아무도 찾아올리 없는 대문밖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날도 있습니다 어둠 속으로 나를 숨겨야하는 저녁이면 추억인지도 모르는 그림들이 지나가고 그 추억 한자리에 울적해지는 내가 있습니다 누가 있어도 외로운 날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보여지고 정말 싫어지는 나를 봅니다 이런 날 허허로운 마음은 하늘을 날고 싶고 침묵의 시간은 길어집니다 이런날은 누군가에게라도 .. 사랑 그리움 2020.03.04
그리움 / 김태길 그리움 하나씩 하나씩차례차례 된다.한꺼번에 되는 것도하나씩 된다.그 밤처럼수 많은 별들이 일시에 쏟아져도그리움은 순서대로 살아난다.순서 없이 한꺼번에 되는 것은하나도 없다. 사랑 그리움 2020.03.04
문득 그리운 사람 있거든 / 김용호 문득 그리운 사람 있거든 / 김용호 어느날 바람 불어 호숫가 잔물결을 바라보다 문득 그리운 사람 있거든 그리워하세요 눈비 내리는 세월의 비탈길에서 우연히 만나 스치듯 지나갔어도 뒷뜰에 가랑비 내리면 문득 그 사람 보고싶거든 조용히 불러보세요 나도 모른새 퍼내도 퍼내도 다시 .. 사랑 그리움 2020.02.28
사랑하는 사람아 / 우련(祐練)신경희 사랑하는 사람아 / 우련(祐練)신경희 사랑하는 사람아 오늘도 진홍빛 저녁 노을이 하늘가에 걸려 바다마져 붉게 타오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는 내 그리움 끝내 네게 닿지 못하고 노젖는 달빛아래 하얀박꽃이 되어버렸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의 침묵이, 때로는 숨 .. 사랑 그리움 2020.02.23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 조병화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 조병화 널 위해서 시가 쓰여질 때 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 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내릴 때 난 행복했다 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 그 말과 만나 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 시의 들판이 될 때 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 사랑 그리움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