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 사랑 그리움 2020.04.26
편지 / 김남조 편지 / 김남조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겨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에는 내가 있다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구절 와서 읽는 그대 ?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사랑 그리움 2020.04.26
씻은듯이 아물 날 / 이정하 씻은듯이 아물 날 / 이정하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 사랑 그리움 2020.04.19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날 / 이정하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날 / 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 사랑 그리움 2020.04.19
내가 웃잖아요 / 이정하 내가 웃잖아요글/이정하 그대가 지금 뒷모습을 보인다고 해도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것을 믿기에나는 괜찮을 수 있지요, 그대가 마시다가남겨 둔 차 한잔 따스한 온기로 남아 있듯이그대 또한 떠나 봤자 마음은여기에 있다는 것을알고 있기에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웃을 수 있지요가세요 그대, 내가 웃잖아요너무 늦지 않게 오세요, 사랑 그리움 2020.04.05
밤바람에 그리움을 잠재우다 / 임은숙 밤바람에 그리움을 잠재우다 / 임은숙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한밤의 고요 속으로 다가온 잔잔한 감동은 하늘아래 그 어디엔가 나를 그리워하는 한 사람이 있음입니다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곱게 엮어진 인연이고 싶은 사람 그 존재가 주는 벅찬 기쁨.. 사랑 그리움 2020.04.05
짝사랑 / 김기만 짝사랑 / 김기만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환한 봄날 꽃길을 거닐다가 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은행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 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 스쳐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만나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그저 온 종일 기다려도 좋을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네. 사랑 그리움 2020.04.05
그리운 이에게 / 나해철 그리운 이에게 / 나해철 사랑한다고 말할걸 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렸어도 그리움은 가슴 깊이 박혀 금강석이 되었다고 말할걸 이토록 외롭고 덧없이 홀로 선 벼랑 위에서 흔들릴 줄 알았더라면 세상의 덤불 가시에 살갗을 찔리면서라도 내 잊지 못한다는 한마디 들려줄걸 혹여 되돌아오.. 사랑 그리움 2020.04.05
약속 / 이정하 약속 / 이정하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 있겠습니다낮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모든 것은 제자리에 놓아두겠습니다기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그대는 그저돌아오기만 하십시오 사랑 그리움 2020.03.29
그저 그렇게 / 이정하 그저 그렇게 / 이정하 살아 있는 동안 또 만나게 되겠지요 못 만나는 동안 더러 그립기도 하겠지요 그러다가 또 무덤덤해 지기도 하겠지요 살아가는 동안 어찌, 갖고 싶은 것만 갖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나요 그저 그렇게 그저 그렇게 사는 거지요 마차가 지나간 자국에 빗물이 고이듯.. 사랑 그리움 2020.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