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람에 그리움을 잠재우다 / 임은숙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한밤의 고요 속으로 다가온 잔잔한 감동은
하늘아래 그 어디엔가 나를 그리워하는 한 사람이 있음입니다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곱게 엮어진 인연이고 싶은 사람
그 존재가 주는 벅찬 기쁨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고즈넉한 밤하늘에 드물게 자리한 별을 보며
함께 걸어온 길이 결코 짧지마는 않음을 새삼 느낍니다
그대 생각으로 거닐던
노을빛산책길에서 마주쳤던 예쁜 꽃들은
어떤 사연으로 스무 네 시간을 채웠을까 궁금해집니다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에
고운 빛깔을 덧칠하여 작은 몸으로 피워낸 사연들
분명 기쁨뿐이 아닌 그에 버금가는 아픔도 존재했을 테지요
그대와 손잡고 걸어온 낮과 밤들
환희의 물결 속에 한 줄기 한숨이 섞여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날 우리임을 믿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가는 길 위에 활짝 피어난
가장 빛나는 한 송이 꽃이고 싶습니다
내일의 또 다른 설렘을 위해
내 소중한 그리움에게 바람의 자장가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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