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524

겨울에 그리는 수채화 / 오 광수

겨울에 그리는 수채화 / 오광수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면당신의 곱고 하얀 마음을눈 속에서 찾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온 세상이 더 하얗게 되면당신의 그 고운 마음씨들이하얀 꽃가루처럼 날아가서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숨어 버릴 테지요.개울물이 꽁꽁 얼어 버리면당신의 맑은 노래 소리를겨울 내내 듣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온 세상이 더 반짝거리면당신의 그 맑은 노랫소리는퐁당 깊은 물속에 들어가서물고기들의 자장가로 변해 버릴 테지요.찬바람이 씽씽 불어버리면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하늘에서 볼 수 없을까봐 걱정됩니다.온 세상이 너무 추우면당신이 베푸는 따스함들이살금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어린이들의 말동무가 되어 있을 테지요.

좋은글 좋은시 2020.02.09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희망을 위하여...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도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울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걸어오는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Adam Hurst 1편   1. Elegy2. ..

좋은글 좋은시 202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