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詩 /청원 이명희 12월의 詩 /청원 이명희 파도처럼 철석거리며 지나 간 날들이 한 겹 두 겹 허물을 벗어던진 雪 木처럼 겸허하게 서 있습니다 반성문을 수없이 썼던 일기장에는 물 빛 같은 인연들과 소소하게 나눈 향기 숨죽인 채 엎드려 있습니다 보채는 외로움과 함께 허둥거리며 살아온 시간들 허기짐.. 좋은글 좋은시 2017.12.05
사랑이라는 커피 한 잔 사랑이라는 커피 한 잔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말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말이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을 수 있을 때도 행복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을 때는 더 행복합니다. 세상에는 그렇게 흔하다는 사랑이라는 .. 좋은글 좋은시 2017.12.02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로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 좋은글 좋은시 2017.12.01
12월 / 오세영 12월 /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 좋은글 좋은시 2017.11.30
12월의 기도 /목필균 12월의 기도 /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제얼.. 좋은글 좋은시 2017.11.30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잃어버린 시간 / 유라시아의 아침(Eurasia Achim) 앨범에서 (키타/최이철, 베이스/김정욱, 퍼커슨/정정배) 음악들 박정대(1965~,강원도 정선)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 좋은글 좋은시 2017.11.30
사랑의 허물 / 윤후명 사랑의 허물 / 윤후명 태어나면서 부터 사랑을 하고 싶었다. 나이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오직 하나의 마음 그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헤어지는 연습으로만 살아왔다 그 나무 아래 그 꽃 아래 그 새 울음 소리 아래 모두 사랑의 허물만 벗어 놓고 나는 또 어디로 헤메고 있을까 언제까지나 .. 좋은글 좋은시 2017.11.29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 김용택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 김용택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 좋은글 좋은시 2017.11.26
눈의 묵시록 / 송종찬 갈 데까지 간 사랑은 아름답다 잔해가 없다 그곳이 하늘 끝이라도 사막의 한가운데라도 끝끝내 돌아와 가장 낮은 곳에서 점자처럼 빛난다 눈이 따스한 것은 모든 것을 태웠기 때문 눈이 빛나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기 때문 촛불을 켜도 눈의 점자를 읽는 밤 눈이 내리는 날에는 연애.. 좋은글 좋은시 2017.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