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 김재진 비상 / 김재진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농아처럼 하염없는 길을 걸어 비로소 빛에 닿는 생래의 저 맹인처럼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빛깔로 부시시 부시시 눈부실 때 있다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다 버리고 싶어도 버리.. 좋은글 좋은시 2017.11.19
비오는 어느 가을 날에 / 제멍장 비오는 어느 가을 날에 / 제멍장 비오는 가을날 가을 비를 흠뻑 맞으며 길을 걸었내 바람에 흗 날리는 낙엽을 벗 삼아 한참을 걸으니 어디쯤인지 마을이 보이내 그 마을은 내가 사랑 하는 그이가 사는 마을 이었내 그님에 집이 보이는 골목길을 지나가다 더 이상은 갈수가 없어 되돌아 오.. 좋은글 좋은시 2017.11.15
갈색추억 / 박미리 그윽한 모과향 아직도 그대로일까 내 마음이 향한 조그만 찻집 기다렸다며 뾰루퉁해하고 늦었다며 미안해해도 금세 애틋해지는 눈빛 하며 헤어짐이 아쉬워 찻잔만 만지작대는 낯익은 그 풍경 세월 흐른 지금도 연애의 빛깔은 여전히 눈부신 장밋빛이다 그 행복한 가슴 떨림 누군가는 순.. 좋은글 좋은시 2017.11.13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When autumn comes in my life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 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 좋은글 좋은시 2017.11.13
혼자 먹는 밥 / 송수권 혼자 먹는 밥 / 송수권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생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되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 ―계간『현대문.. 좋은글 좋은시 2017.11.13
아버지가 가르쳐야 할 7가지 첫 번째 선물 - 존경심 존경심은 숭고한 마음의 작용으로 사람을 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며 올바른 길을 걷게 만든다. 누구나 인생에서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자신도, 다른 사람도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자. 두 번째 선물 - 인내심 인.. 좋은글 좋은시 2017.11.10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 좋은글 좋은시 2017.10.29
새벽에 용서를 / 김재진 *Darian Volkova 作 (Russian Ballet Photographer) * A Time For Us (Romeo & Juliet )/ Richard Clayderman(1953~,France) 연주 새벽에 용서를 김재진(1955~,경북 대구) 그대에게 보낸 말들이 그대를 다치게 했음을. 그대에게 보낸 침묵이 서로를 문닫게 했음을. 내 안에 숨죽인 그 힘든 세월이 한 번도 그대를 어루만지지 .. 좋은글 좋은시 2017.10.29
가을 / 김광림 가을 / 김광림 고쳐 바른 단청빛 하늘이다 경내는 쓰는 대로 보리수 잎사귀 한창이다 잎줄기에서 맺혀 나온 염주알 후두둑 떨어진다 벼랑 위에 나붓이 앉으신 참 당신 보인다 (How Can I Keep From Singing - Celtic Spirit) 좋은글 좋은시 2017.10.29
깊은밤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 이정하 깊은밤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 이정하 그대에게 건너가지 못할 사연들 어쩌면 내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고백들이 절망의 높이만큼이나 쌓여 갑니다. 그립고 보고픈 사람이여 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은 이름이여 나는 이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이 닿는 곳마다 그대는 새.. 좋은글 좋은시 201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