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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밥 / 송수권

대구해송 2017. 11. 13. 01:06

혼자 먹는 밥 / 송수권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생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되집을 수 있을까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

 

 


―계간『현대문학』(2006,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