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갈색추억 / 박미리

대구해송 2017. 11. 13. 01:13

 

 

 

 

 

그윽한 모과향

아직도 그대로일까

내 마음이 향한 조그만 찻집

 

기다렸다며 뾰루퉁해하고

늦었다며 미안해해도

금세 애틋해지는 눈빛 하며

 

헤어짐이 아쉬워 찻잔만

만지작대는 낯익은 그 풍경

세월 흐른 지금도 연애의 빛깔은

여전히 눈부신 장밋빛이다

 

그 행복한 가슴 떨림

누군가는 순간이 되고

누군가는 영원이 되겠지만

 

사랑이 가고 없는 날에도

장밋빛 가슴을 두고 간 그날은

해마다 가을을 달여낼 그 찻집

그 자리에 남아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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