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편지 / 안도현 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사랑 그리움 2019.01.06
편지 / 서정윤 편지 / 서정윤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 보고싶다는 말을 먼저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가는 내 마음, 늘 그대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싶다는 말보다 언제.. 사랑 그리움 2018.12.16
여덞가지 기도 / 원태연 여덞가지 기도 / 원태연 그 사람이 바라보게 되는 곳에 아름다움만을 비춰주시고 쓰게 되는 편지에 거짓을 담을 일 없게끔 해주시고 넘치는 행복 다 담을수 있도록 큰 마음을 만들어 주시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아픈 일들 하룻밤의 꿈처럼 지울수 있게 해주시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흘리.. 사랑 그리움 2018.12.16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썩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이긴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것.. 사랑 그리움 2018.12.16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 류시화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 류시화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그 하루를 정원에서 보내리라. 허리를 굽혀 흙을 파고 작은 풀꽃들을 심으리라. 내가 떠나간 뒤에도 그것들이 나보다 더 오래 살아 있도록, 아마도 나는 내가 심은 나무에게 기대리라. 오늘이 나의 마지.. 사랑 그리움 2018.12.16
새벽편지 / 정호승 새벽편지 /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기다림은 보이지 않는다 / 서정윤 기다린다. 죽음을 .. 사랑 그리움 2018.12.16
그림자는 슬픕니다 / 임은숙 그림자는 슬픕니다 / 임은숙 조그맣게 기다랗게 모습을 바꾸면서 늘 그대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때론 모습을 감추기도 합니다 감추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의 태양이 지고나면 어둠이 오기 때문입니다 어둠 속에서 흘린 나의 눈물은 그대 가슴에 그리움으로 녹아내립니다 어쩔 수 .. 사랑 그리움 2018.12.09
지독한 그리움 / 윤영초 지독한 그리움 / 윤영초 바라보는 먼 산 위로 그려지는 가슴속 많은 언어는 아침의 침묵을 열고 가슴속에 그려지는 너의 울림 햇빛을 쏟아 부어 빗살무늬 손길이 된다 많은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너만 그리워하는 것 때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백지로 남아 있는 무공(無空) 홀연히 지나.. 사랑 그리움 201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