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 임은숙 미련 - 임은숙 흐트러진 사색 한 줌 바람에 실으니 그 행선지가 궁금하다 우왕좌왕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을 기억의 한 부분이라 고집도 해보지만 그건 분명 지난 시간의 후유증이었다 한 번 시작하면 꽃을 피우고야 멈추는 사랑이라 하는 것은 미련의 마른 잎을 털어내고도 어이 떠나지 아.. 사랑 그리움 2018.09.30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사랑 그리움 2018.09.24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 / 김용택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 / 김용택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 사랑 그리움 2018.09.24
달 / 김정섭 달 / 김정섭 아무도 모릅니다. 내 안에 그리운 한 사람이 만월로 떠 있는 줄은 한 땐 꽃을 보면 그 꽃송이 위에 또 하나의 꽃으로 피어있던 얼굴 키 큰 나무를 올려다보면 그 우듬지 위에 함박 머금은 미소가 낮달처럼 걸려 있는 그리운 그 얼굴이 내 안에 지지 않는 보름달로 떠 있는 줄은 .. 사랑 그리움 2018.09.24
그리움 하나 / 서정윤 그리움 하나 / 서정윤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 푸른 꿈을 꾸는 날, 온통 내 안으로 밀고 들어와 오랜 익숙함으로 자리잡은 날개 깃털 무늬에 망설이는 흔적이 남아 하찮아했던 것들에 눈돌릴 여유로 정지된 풍경의 장면 속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묶인 매듭을 풀며, 억지로 내 가진 치.. 사랑 그리움 2018.09.16
기억 / 임은숙 기억 / 임은숙 그 시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멀어서 아름다운 것 작은 바람소리에도 문득문득 창밖으로 향하는 나의 시선과 식은 찻잔에 포개지는 기억 하나 둘 어디서부터 사랑이었고 어디서부터 아픔이었던가 기억의 뒤안길엔 어설프게 이글거리던 너의 눈빛 뜨거운 것을 마주하면 .. 사랑 그리움 2018.09.16
서글픈 바람 / 원태연 ♣ O Arhigos ♣ (Haris Alexiou) ★ 서글픈 바람 ★ (원태연)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 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 사랑 그리움 2018.09.16
오늘 밤 비 내리고 / 도종환 오늘 밤 비 내리고 시 / 도종환 오늘 밤 비 내리고 몸 어디인가 소리없이 아프다 빗물은 꽃잎을 싣고 여울로 가고 세월은 육신을 싣고 서천으로 기운다 꽃 지고 세월 지면 또 무엇이 남으리 비 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 곳 없어라 사랑 그리움 201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