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유형의 친구 네 가지 유형의 친구 첫째, 꽃과 같은 친구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돌아보는 이 하나 없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는 바로 꽃과 같은 친구이다. 둘째, 저울과 같은 친구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운.. 좋은글 좋은시 2018.05.13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 나희덕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 나희덕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이젠 잊혀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갑자기 날아온 새는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그러면 다시 세상 속에 살고 싶어져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지만제비.. 좋은글 좋은시 2018.05.09
밤 편지 / 김남조 밤 편지 / 김남조 편지를 쓰게 해다오. 이날의 할말을 마치고 늙도록 거르지 않는 독백의 연습도 마친 다음 날마다 한 구절씩 깊은 밤에 편지를 쓰게 해다오. 밤 기도에 이슬 내리는 적멸을 촛불빛에 풀리는 나직히 습한 악곡들을 겨울 침상(枕上)에 적시이게 해다오 새벽을 낳으면서 죽어.. 좋은글 좋은시 2018.05.09
우산 / 도종환 우산 / 도종환 혼자 걷는 길 위에 비가 내린다 구름이 끼인 만큼 비는 내리리라 당신을 향해 젖으며 가는 나의 길을 생각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만큼 시를 쓰게 되리라 당신으로 인해 사랑을 얻었고 당신으로 인해 삶을 잃었으나 영원한 사랑만이 우리들의 영원한 삶을 되찾게 할 것이.. 좋은글 좋은시 2018.05.06
인왕산 호랑이와 작금의 정치판 인왕산 호랑이와 작금의 정치판 인왕산의 터줏대감이었던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산천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인왕산 호랑이는 한때 인명까지 해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인왕산 호랑이를 두려워 떨며 생존을 이어온 연약한 동물들은 지금도 인왕산을 지키고 있지만, 가.. 좋은글 좋은시 2018.05.05
빗물이여 눈물이여 / 박만엽 빗물이여 눈물이여 / 박만엽 모든 연정(戀情) 휩쓸어 갈 듯 비가 내리네. 그래, 퍼부어라. 하늘이 얼마나 무심했기에 네가 이렇게 무거운 짐을 토(吐)해 내겠니? 나 역시 흐르는 눈물 억지로 막을 수가 없음을 알고 있는데 빗물이여 눈물이여 우리 다 쏟아버리자. 다시는 젖지 않도록 다시.. 좋은글 좋은시 2018.05.02
오월의 연가 / 송해월 오월의 연가 / 송해월 사랑하는 사람아 햇살의 단내가 향그런 오월에는 우리 바람부는 숲으로 가자 한바탕 꽃 잔치 진탕하게 끝내고 자리 털고 일어나는 저 봄 그늘에 눈치없이 뒷 풀이 마련한 속 없는 여편네같은 저 아슬한 꽃들일랑 지나던 바람에 주체할 수 없는 욕정(欲情)부풀대로 .. 좋은글 좋은시 2018.05.02
가면 / 임은숙 가면 / 임은숙 내 속에 나를 감추고 세상을 마주한다 어쩌면 모두는 천성적으로 어둠을 즐기는 족속 겉모습 하나로 모든 걸 단정 지을 수 없는 세상 속의 우리 내일 또 다시 한 장 베일로 세상을 현혹하더라도 오늘은 내 시선 끝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너의 옷을 벗기고 싶다 그리고 나도 .. 좋은글 좋은시 201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