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가면 / 임은숙

대구해송 2018. 4. 22. 23:53




면 / 임은숙

        



내 속에
나를 감추고
세상을 마주한다

어쩌면 모두는
천성적으로 어둠을 즐기는
족속

겉모습 하나로
모든 걸 단정 지을 수 없는
세상 속의 우리

내일 또 다시
한 장 베일로 세상을 현혹하더라도
오늘은
내 시선 끝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너의 옷을
벗기고 싶다

그리고
나도 벗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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