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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지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전,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 주었지 그런거야, 서로를 오래 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대가 와서, 참으로 하기 힘든, 그러나 속에서는 ..

사랑 그리움 2022.11.21

흔들리는 가을 / 이수익

흔들리는 가을 / 이수익 앞으로 또 다시 추운 겨울이 오리라는 예감 때문에 스스로 옷을 벗는 나무들, 물이 마르는 강바닥, 추수로 비어가는 들판, 하늘마저 끝없이 맑고 푸르니. 잠시 무슨 전야의 등불처럼 우리들 마음 어수선히 흔들리고, 나는 무한정 네가 그립고, 바람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고, 하얗게 밤을 새워 나누고 싶은 얘기도 많으니. 오는 겨울에는 눈 막고 귀 막고 입 막고 그저 깜깜하게 어둠으로만 살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면 뼈를 깎는 형벌도 두렵지 않으리니.

사랑 그리움 2022.11.21

‘사운드 오브 뮤직’ 그 곳, 잘츠부르크의 가을 감성 여행

“도: 디어 휘메일 디어, 레: 드롭 오브 골든 선, 미: 어 네임 아이 콜 마이셀프, 파: 롱 롱 웨이 투 런...” 어릴 적 보고, 대학 가서 또 보고,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보고, 청정생태의 전원 삶이 그리운 5070에 이르러 다시 틀어보는 영화,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우리네 감성을 일깨우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대표곡 도레미송이다. 한국어로는 각각 도넛, 레몬, 인절미로 번안해 불렀다. 그 무대는 바로 잘츠부르크이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오스트리아와 주변 지역을 지배하던 시절, 모차르트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보이는 미라벨 정원의 가을 전경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속 장면 재연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올가을 추천 여행지로 낭만으로 가득 찬 예술의 도시, 잘츠부르크를 선정했..

여행 2022.11.15

작정하고 여행객 편의 위해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한 이 나라

스위스를 수식하는 단어는 여러 가지다. 알프스가 가장 먼저 생각나고 하이디, 그리고 각종 치즈와 초콜릿 등 스위스를 대표하는 단어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중에서 스위스 사람들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건 뭘까. 바로 기차다. 알프스가 자연이 준 선물이라면, 3000m 알프스 고봉부터 빙하가 녹아 만든 청정호수 곳곳을 연결하는 교통시스템은 알프스 사람들이 일궈낸 업적이다. 스위스 철도회사 래티셰반에서 운영하는 관광 열차 ‘베르니나 특급( Bernina Express ) 단언컨대 스위스는 유럽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에 가장 편리한 여행지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스위스로 들어가든, 근접 유럽 국가에서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든 간에 일단 스위스 땅 안으로 들어오면 기차 버스 페리 산악열차 케이블카..

여행 2022.11.15

흐린 날 쓰는 그리움의 편지 / 藝香 도지현

흐린 날 쓰는 그리움의 편지 / 藝香 도지현 검은 하늘은 까치발을 해서 잡으려 하면 잡힐 듯 내려앉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방울방울 떨어질 비라도 올 것 같은 날씨입니다 이런 날은 당신 생각이 나서 응혈 덩어리가 하나 차지하고 있는 듯 가슴이 미어지듯 응어리가 져서 한바탕 울고 나면 조금 나아질 것 같아요 실컷 울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되어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을까 싶네요 스스로 연민이 생겨 그리움이 더해지고 언제나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기다려져요 결국엔 비가 방울방울 내리네요 하늘이 내 마음을 알아버렸나 봐요 좍좍 내려서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준다면 조금은 더 당신을 기다릴 수 있을 거예요.

사랑 그리움 2022.11.07

5대 강령(Five Solas)으로 돌아가자

5대 강령(Five Solas)으로 돌아가자 (롬 1:8-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마르틴 루터가 당시 타락한 중세 교회를 향해 개혁의 횃불을 들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비텐베르크 대학 교회 정문에 95개 조의 반박문(면제부 판매 반대)을 써서 붙인 것이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매년 10월 31일)은 종교개혁 기념일이다. 2022년은 종교개혁 505주년이 되는 해다. 종교개혁을 통해 그동안 가려졌던 십자가의 복음이 재발견되어 다시 빛으로 드러났다. 마르틴 루터는 성경의 권위와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함으로써 당시의 가톨릭과 인본주의를 넘어서 복음의 가르침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루터..

주예수 2022.11.04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태주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나태주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개끔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時祭 지내려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對送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의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울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

좋은글 좋은시 2022.11.03

끝끝내 / 정호승

끝끝내 /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사랑 그리움 2022.11.03

효과적으로 기도하는 5가지 방법

효과적으로 기도하는 5가지 방법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그분의 능력을 구하는 기도가 최선을 경험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 “너희에게 없는 것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약 4:2)이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확히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미국 기독교 변증가인자 ‘데니슨 포럼’ 설립자인 짐 데니슨(Jim Denison)은 크리스천헤드라인에 ’효과적으로 기도하는 5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1. 구체적이어야 한다 아무도, 심지어 하나님께서도 구체적이지 않은 일반적인 기도에는 응답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해주세요’라..

주예수 202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