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지는 계절에는 / 임은숙
익숙한 바람결에 묻어오는
기억 한 자락에 괜히 싱숭생숭하다
잎이 지는 계절에는
어디론가 떠나볼 일이다
너무 멀리도
아주 가까이도 말고
흐르는 마음 따라
물처럼 떠나볼 일이다
슬픈 기억은
그 자리에 놓아두고
아쉬운 그리움은
뭉텅 잘라 주머니에 넣고
희미한 옛 시간 속에
바람처럼 머물러 볼 일이다
새벽별의 긴 한숨에
귀를 기울이며
잊히지 않는 시간 속에 머물러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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