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비 내리는 날의 오후 / 藝香 도지현

대구해송 2022. 9. 5. 21:41

 

비 내리는 날의 오후 / 藝香 도지현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

세월은 훌쩍 갔지만

그날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흘렀지

 

운명이란 서로 만나서는 아니 될

인연이 있어 악연으로 변하기도 하지

아름다운 연연으로 만나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생각을 했었어

 

그것은 한때의 환상에 불과했고

환각 속에서 착각했다고 생각한다

한 때의 치기에 불과해, 사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 사람 없으면 나도 없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날도 이렇게 비가 왔지

쏟아지는 빗속에서 기차의 레일 위를

너는 저쪽으로 가고 나는 반대쪽으로 갔어

오늘 꼭 그날 같아서 詩액이 거꾸로 솟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