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품은 섬 하나 / 藝香 도지현
매일 바다가 출렁거린다
출렁거릴 때마다 나도 흔들린다
파도가 모래톱을 때릴 때는
나도 고통으로 몸살을 앓는다
처음 섬을 품었을 때는
그렇게 뿌듯하고 달콤한 마음
헤어날 수 없는 사랑의 늪에 빠져
마냥 행복하기만 했지
그런데 사랑이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가면 변하고 떠나기도 하더라
떠나지 않더라도 고통으로 머물지
매일 파도를 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가슴벽을 긁어
긁힌 가슴은 선혈이 흐르는데
그런데도 보낼 수 없는 건 미련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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