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가슴에 품은 섬 하나 / 藝香 도지현

대구해송 2022. 7. 28. 21:47

가슴에 품은 섬 하나 / 藝香 도지현

매일 바다가 출렁거린다

출렁거릴 때마다 나도 흔들린다

파도가 모래톱을 때릴 때는

나도 고통으로 몸살을 앓는다

 

처음 섬을 품었을 때는

그렇게 뿌듯하고 달콤한 마음

헤어날 수 없는 사랑의 늪에 빠져

마냥 행복하기만 했지

 

그런데 사랑이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가면 변하고 떠나기도 하더라

떠나지 않더라도 고통으로 머물지

 

매일 파도를 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가슴벽을 긁어

긁힌 가슴은 선혈이 흐르는데

그런데도 보낼 수 없는 건 미련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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