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아름다운 기억의 서랍

대구해송 2022. 7. 10. 22:26

아름다운 기억의 서랍


왠지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그런 저마다의 애잔하고 누추한 기억의 
서랍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법이다.

막상 열어보면 으레 하찮고 대수롭잖은 
잡동사니들만 잔뜩 들어있는 것이지만, 
그 서랍의 주인에겐 하나 같이 
소중하고 애틋한 세월의 흔적들이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사람의 서랍속 - 먼지 낀 시간의 
흔적들과 꿈, 사랑, 추억의 잡동사니들 까지를 함께 
소중해하고 또 이해해 주는 일이 아닐까. 

추억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고, 
그러므로 그걸 지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모든 인간은 누구나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 임철우의 <등대 아래서 휘파람>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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