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가시 / 김승희 장미와 가시 /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 좋은글 좋은시 2017.04.10
아내의 브래지어 / 박영희 아내의 브래지어 /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 해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을 세우고자 애.. 좋은글 좋은시 2017.04.09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황금찬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황금찬 석양은 먼 들녘에 내리네. 염소의 무리는 이상한 수염을 흔들며 산을 내려오네. 종이 울리네 황혼의 묏새들이 종소리를 따라 바람에 날리는 억새꽃같이 호숫가 숲으로 날아드네. 머리에 가을 꽃을 꽃은 소녀들이 언덕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 좋은글 좋은시 2017.04.09
부치지 않는 편지 / 정호승 부치지 않는 편지 / 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 좋은글 좋은시 2017.04.09
너를 위하여 /김남조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祝願)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 좋은글 좋은시 2017.04.02
마음이 머무는 곳에 ♡마음이 머무는 곳에♡ 기쁘고 행복한 시간은 그대로 멈추면 좋겠고....... 따뜻하고 평안한 자리는 오랫동안 머물고싶다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과는 늘 함께 있고 싶고....... 미운 정 고운 정으로 때 묻은 자리를 다시 찿게된다 그립고 보고파지면 더욱 간절히 사모하여 온 마음과 .. 좋은글 좋은시 2017.04.02
4월의 노래 / 노천명 4월의 노래 / 노천명 사월이 오면은, 사월이 오면은 향기로운 라일락이 우거지리 회색빛 우울을 걷어 버리고 가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저 라일락 아래로 라일락 아래로 푸른물 다담뿍 안고 사월이 오면 가냘푼 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나의 사람아 눈물을 걷자 청춘의 노래를 사월의 정.. 좋은글 좋은시 2017.04.02
4월의 노래 / 박목월 4월의 노래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바.. 좋은글 좋은시 2017.04.02
안식 / 김남조 안식 / 김남조 이제 그는 쉰다 처음으로 안식하는 이를 위해 그의 집에 고요와 평안 넉넉하고 겨우 깨달아 그의 아내도 바쁜 세상으로부터 돌아와 손을 씻으니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바쁜 일이라곤 없어라 그가 보던 것 간절히 바라보고 그가 만지던 것 오래오래 어루만지는 사이 막힘 .. 좋은글 좋은시 2017.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