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대구해송 2022. 5. 24. 07:02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