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요가 그대에게 닿아 / 이정하
우물 속을 들여다보면
둥근 달이 하나 떠 있다
거울 속에는 환한 보름달 하나
가슴속에 품고 사는 내가 보인다
새들은 지저귐으로 고요와 정적을 깨트리고
사람들은 말로써 침묵을 깨트리지만
하늘의 별들은 소리없는 침묵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고요한 향기를 전한다
내 고요가 그대에게 닿아
정처없이 떠도는 구름을 붙잡고
내 고요가 그대에게 닿아
흔들리는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대 영혼의 깊은 우물 속에서
시원한 생수 한 두레박 퍼올린다면
좋겠네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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