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

대구해송 2018. 8. 26. 22:51



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눈에 어리는 아지랑일까

앞머리 헝클리는 봄바람일까

 

여름 볕에 뼈가 시려

진땀나는 고독일까

왈칵왈칵 울고 가는 먹구름일까

 

비 오는 밤

유리창에 젖어 우는 낙엽일까

눈사태로 퍼붓는 한숨일까 탄식일까

 

나에겐 아직도

허망의 꿈이 되는 이여

 

훗날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잠 없는 별일까

새벽마다 어룽지는 풀잎의 이슬일까

 


 

 

(Hopes Of Autumn - Amir Galiaskar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