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별이 지고 있습니다 / 임은숙

대구해송 2018. 1. 7. 18:56

 

이 지고 있습니다 / 임은숙

 

            

여자의 하늘엔

별 하나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빛나는

그 별 하나를 사랑했습니다

 

바라보기조차 벅찬 거리를 잊은 채

손이 닿지 못해 더욱 슬픈

그 별 하나를 사랑했습니다

 

기뻤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반짝하며 윙크하는 별 때문에

여자는 우주 전체를 가진 듯

뿌듯했습니다

달콤했습니다

 

찬바람이 몸속 깊이 파고드는 어느 날

여자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언제까지고 내 것이 될 수 없는

결코 서로의 곁에 머물 수 없는

아픈 현실을

 

다소곳이 내리까는 여자의 눈망울에

매달리는 이슬 하나

 

별이 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