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롭지 않을 때까지 / 임은숙
우리 외롭지 않을 때까지 / 임은숙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으로 치유 못할 아쉬움이 커져만 갑니다해질녘 노을 속에 곱게 누워 잠재우고픈 그리움입니다수많은 약속들에 매달려 흐느끼는 하나 또 하나의 무기력함은노랗게 타들어가는 기다림의 하루에 촉촉한 그리움을 그려줍니다 지나가는 모든 것이 아쉬운 시간다가오는 모든 것이 두려운 시간그 시간 앞의 나는 후줄근한 모습으로 창밖을 마주하고 있습니다뭘 하고 있는지 뭘 해야 할지를 모르는 어설픈 움직임이가끔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바람의 한숨이 귀가를 스칩니다사랑을 하고 있다고, 깊은 사랑을,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고 속삭입니다너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고, 너보다 힘든 이들이 많고 많다고 그렇게 속삭입니다적어도 그리움이 있지 않냐, 그것마저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