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독립운동 체험…16일 밀양 해천페스타·의열문학제

대구해송 2023. 6. 16. 23:21

경남 밀양시 시가지 중심부에는 '해천'(垓川)이라 불리는 조그만 하천이 흐른다.

조선 시대 외부 공격으로부터 밀양 읍성을 방어하고자 만든 인공하천이다.

밀양시는 2015년 매립되거나 콘크리트로 묻힌 해천을 서울 청계천처럼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해천 주변은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김원봉 단장, 의열단원으로 활약한 윤세주 선생 등 많은 독립

운동가가 태어난 곳이다.

밀양시는 해천 물길을 따라 의열체험관, 의열기념관을 세워 '해천 항일 테마거리'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16일 해천 페스타·의열문학제가 동시에 개막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 행사를 한다.

'의열단원이 되어 상권을 살려라'가 축제 테마.

밀양시는 의열기념관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나도 독립운동가', '의열단과 놀자-예술인 체험존', 버스킹 등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 관광객은 태극기를 들고 '의열단원'임을 인증하거나 등의 간단한 임무를 완료하면 내일동 중심상가에서 쓸 수 있는 1만원 할인권을 받는다.

할인권은 하루에 선착순 500명이 받을 수 있다.

의열문학제는 밀양문학회가 주관한다.

공연과 함께 밀양 독립운동사를 강연하는 '독립운동 토크콘서트',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시·그림 200여점 전시회, 밀양독립운동 기억을 담은 뮤지컬 '의백'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초 여름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두 행사는 17일까지 열린다.

해천 항일 테마거리 바로 옆 동가리 거리에선 '동가리 의열포차'가 16일 마지막 영업을 한다.

밀양시와 동가리 일대 상인들은 지역 상권을 회복하고자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6일까지 '불금'(다음날 출근 걱정 없이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는 금요일이란 의미)으로 불리는 금요일 오후 6부터 10시까지 의열포차를 연다.

일대가 독립운동 성지인 점에 착안해 음식 이름도 재미있게 지었다.

대한독립만세주, 해방두부김치, 독립군 슬러시, 의열떡볶이, 의열치킨, 잔치국수로 대동단결, 영웅고갈비, 홍합탕탕탕, 의열파전, 마늘폭탄피자 등 음식 이름마다 독립운동을 연상하게 한다.

시민, 관광객들은 차량 통행을 막은 가게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 초저녁 시원한 분위기에서 가게에서 주문한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