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 정호승
자기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바쁘게 세상을 사는 것보다는, 조금 헐거운 신발을 신고
좀 여유 있게 걸어다니며 세상을 사는게 더 낫지 않겠느냐.
가을보리를 봄에 심으면 절대 열매를 맺지 않는다.
가을보리는 가을에 심어 혹독한 겨울의 눈보라를 견디며 자라게 해야
이듬해 봄에 튼튼한 보리로 자라서
알찬 열매를 맺는다. 가을보리가 진정한 보리가 되기 위해서는
겨울이라는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다.
가을보리처럼 고통 없는 열매는 없다.
네 인생의 고통을 피하려 하지 말아라.
네 인생의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
진정한 우산 장수는 날씨에 신경을 쓰지 않네.
그것은 하늘에 달려 있는 문제네.
우리가 해가 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해서 어디 해가 지지 않던가?
인생은 시간이다. 비정할 정도로 물리적인 시간이다.
이 물리적 시간을 얼마만큼 주관적인 시간으로 만드느냐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인간의 삶이란 원래 불완전한 것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산다는 것에 의미 따위는 소용없어.
장미는 장미답게 피려고 하고, 바위는 바위 답겠다고 저렇게 버티고 있지않니.
그저 성실하게, 충실하게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제일이야.
그러다 보면 자연히 삶의 보람도 기쁨도 느끼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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