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使役)

대구해송 2022. 3. 4. 23:20

8.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使役)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내가 항상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 8:29)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일」이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의 일」은 인류구원을 위한 일이요, 우주만물과 인류를 다스리시는 일이다. 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으로 보내신 것이요, 그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직분을 주셨다. 예수께서 세례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늘에서 성령이 비둘기 같이 그의 위에 임하였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기뻐하는 자라」(마태 3:16-17)는 하나님의 말씀이 계셨다.

 

이 사건을 메시야 임직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께서 받으신 「그리스도직」(메시야)은 구약의 모든 직분을 통합한 총체적인 것이다. 구약의 중요한 직분은 선지자, 제사장, 왕의 직분이다. 중요하다는 것은 바로 그것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을 시키시기 위해서 기름을 부어 세우신 직분이었다는 의미이다.

 

그리스도의 직분은 구약의 세가지 직분을 통합하여 완성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직분을 세우실 때 처음에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하도록 하셨다. 예컨데,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같은 족장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하는 일, 제사하는 일, 종족을 다스리는 일을 다 맡아서 했었다. 그러나 출애급 이후 백성의 수효가 창대하여짐으로 모세가 처음에는 혼자서 업무를 수행하였으나 하나님께서 아론의 자손들을 성별해서 제사장 직분을 분담시키셨다. 그 후에 왕을 세우셔서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고 선지자를 따로 세우셔서, 제사장과 왕의 직분를 바로 수행하도록 하나님의 말씀으로 봉사하였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구약시대에 왕국이 건설된 이후에는 세 가지 직분이 확실히 구분되어서 상호 협력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였던 것이다. 세가지 직분이 예수께 와서 다시 통합되어 한 몸으로 이 세가지를 수행하는 그리스도(메시야)직분을 맡기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 가지 직분을 수행하신 것을 이론적으로 확립하여 주창한 분은 요한 칼빈이며, 그 이후, 개신교 정통주의 신학자들은 이 세 직분론을 교과서 처럼 사용해 오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수행하신 모든 사역을 이 세 가지로만 묶어두는 것은 아쉬운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 굳이 미흡한 점을 보충한다면 그리스도의 고난에 관한 문제이다. 제 2 이사야에 나오는 「고난의 종」의 역할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가진 고난의 종의 직분을 설명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선지자나 제사장이나 왕의 직분 어느 것에도 포함시키기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세 가지 직분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난의 종」이라는 직분이 구체적으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세가지 직분을 합한 「그리스도의 직분」을 알아보자.

 

첫째로,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알리는 직분이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 신속하게 왕이나 제사장이나 백성들에게 전하 는 직분이다.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믿고 따르게 하는 것이 선지자의 사명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을 선포하신 모든 사역은 선지자 직분을 수행하신 것과 같다.

 

둘째로, 제사장 직분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막힌 죄의 장벽을 허물고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화해를 이루는 직분이다.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 죄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은 제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용서를 받음으로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류의 죄를 해결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친히 제물이 되셔서 대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셨다. 그리하여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께서 그 제사를 받으시고, 용서하심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완전한 화해의 길을 열어주셨다.

 

세째로, 왕의 직분은 통치권을 위임받아 그 백성을 하나님 뜻대로 다스리는 직분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확립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왕의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서 「하나님 나라」운동을 일으키셨다. 그리고 세상 모든 권세를 가지고 우주를 통치하시기 위해서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의 결실로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가 이루어졌고, 하나님의 나라운동이 제자들을 통해서 계속 되어서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져서 지금까지 계속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가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역도 보혜사 성령의 강림으로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