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인연 / 임은숙

대구해송 2022. 2. 22. 19:43

인연 /
 임은숙


인연은
여기서 저기까지 식의 거리가 아닌
시간으로 재는 겁니다

그대와 나의 인연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허락되어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분명한 건
원하던 원치 않던 날이 갈수록
남은 인연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종착지라도 알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정착하련만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이별이라서
초조와 불안에 마음은 늘 분주합니다

평생이 스무 네 시간이듯
오늘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대로 하여 파랗게 흔들리며
그대를 위해 향기를 뿜으며
소중한 인연의 강에 옷깃을 적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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