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비의 사랑 / 문정희

대구해송 2019. 6. 30. 19:45




비의 사랑 / 문정희

 

 

몸 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향기로

그만 스미고 싶다.

 

당신의 어둠의 뿌리

가시의 끝의 끝까지

적시고 싶다.

 

그대 잠 속에

안겨

지상의 것들을

말갛게 씻어내고 싶다.

 

눈 틔우고 싶다.

    

 

  (Summer Rain - Ralf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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