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기다림 / 모윤숙

대구해송 2019. 5. 12. 16:33






기다림 / 모윤숙

 

천 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이 꽃피듯 피오면 그대는

저 오월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


감초인 사랑이 석류알처럼 터지면

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려 나이까?

내 곁에 계신 당신이온데 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


 


모윤숙(嶺雲)1910년 함남 원산 출생 1990년 사망1933년 시집 빛나는 지역으로 등단1967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793.1 문화상, 1991년 금관문화훈장. 시집 빛나는 지역(1933)”, “옥비녀(1947)”, “풍랑(1951)”, “정경(1959)”,


구름의 연가(1964)”, “풍토(1970)”, “논개(1974)” 등이 있음. 초기에는 민족의식이 뚜렷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여 투옥되기도 하였으나 일제말기 학도병 출정을 찬양하는 시를 지어 친일활동을 하였고, 광복 6.25를 거치면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와 같은 애국적 시상을 작품화 하였다.

모윤숙의 시는 감상적이고 자유분방한 정열을 발랄하고 화려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특성이 있으며, 광복 후에는 민족주의적 색체가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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