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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나태주

대구해송 2019. 4. 29. 00:23







 

 

 

 

 


 

 

   민들레 / 나태주 
              

 

우주의 한 모서리

 

스님들 비우고 떠나간 암자 
늙은 무당이 흘러, 흘러 들어와
궁둥이 붙이고 사는 조그만 암자
지네 발 달린 햇빛들
모이는 마당가 장독대
깨어진 사금파리 비집고
민들레는 또 한번의 생애를
서둘러 완성하고
바람결에 울음을 멀리
멀리까지 날려보내고 있었다

 

따스한 봄날의 하루.

 

 




 

 

 

 


 

 

 

 

 

 




 

 

 

 

Notti Senza Amore / Kate St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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