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그런 때가 있었다 / 오세영

대구해송 2018. 9. 9. 20:44

 

그런 때가 있었다 / 오세영


 

그대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던 때가

그대가 내게 손을 내밀든지 말든지, 
나를 아는척 하든지 말든지 

그저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따뜻한 때가


 


 

 



 

흘들리는 꽃 / 이상아 

 

 

소리없이 
이슬비 내리는 날이면 
저만치 서 있는 그대가 보인다 

사람 사는 모양, 다 거기서 거긴데 
늘 같은 꽃을 항상 처음 보는 사람처럼 
감탄하던 얼굴과 목소리로 존재하던 
사연 
그것을 무엇이라 부를까 

함께했던 세월 
그 빛깔이 
더욱 진하게 드러나고 스며들어 
어디서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눈물겹게 흔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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