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세월 / 김재진

대구해송 2018. 1. 22. 00:22

 

세월 / 김재진 그런 삶 있었네. 낮고 흥건한 간다던 이 가고 없는 빈방에 불 켜 놓고 후회없이 자리라 저녁 거르고 누운 라디오엔 대설주의보 남쪽엔 꽃소식 분분한데 영동 산간 지방엔 때아닌 폭설 환한 이마 찌푸린 채 가고는 오지 않을 아니면 오고는 가지 않을 그러나 사실은 가든지 말든지 아까울것 없는 세월 하나도 아까울것 없는 세월 때로는 잘 나가던 시절의 해놓고 지키지 않던 맹세따라 가리라,가리라 노래하다 못 간 그런날 있었네. 품팔던 사람들 돌아오는 길목마다 소리없이 타버린 심지처럼 버려야지,버려야지 . . 마음먹다 울던 그렇고 그런... 그렇고 그런... 낮고 흥건한 세월 있었네. ------

그 흥건한 세월속에 우리의 얼굴이 있다..

하지만 자꾸 돌아본들 아픔만 더할텐데..

다만 마음의 젖은 자리 외면하며 살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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