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 듯이 아물 날 / 이정하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Anna's Theme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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